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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어르신 대접하려 반찬공장 직접 세웠어요

식사 제공 마포 ‘효도밥상’

반찬 전부 만들어 단가 낮춰

1300명에게 ‘따뜻한 끼니’

“올해 제2공장 본격 가동”

서울 마포구 망원동 효도밥상 제1공장에서 지난 13일 새벽 노인일자리 어르신을 비롯한 직원들이 비빔밥에 들어갈 달걀 고명을 배식통에 나눠담고 있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 효도밥상 제1공장에서 지난 13일 새벽 노인일자리 어르신을 비롯한 직원들이 비빔밥에 들어갈 달걀 고명을 배식통에 나눠담고 있다.

“오늘은 잔반 없는 날이에요. 점심 메뉴는 봄나물비빔밥과 곤약어묵탕입니다.”

지난 13일 새벽 서울 마포구 망원동 ‘효도밥상 제1반찬공장’에선 점심으로 나갈 음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대형 조리기구 한쪽에서는 비빔밥에 들어갈 콩나물이 한가득 데쳐지고 있었다. 다른 쪽에서는 손질을 마친 곤약이 간장양념에 졸여졌다. 비빔밥 고명으로 올라갈 계란 지단도 배식통에 담겼다.

반찬공장의 하루는 매일 오전 6시30분부터 시작된다. 잔반 없는 날 하루를 제외하고 ‘1국 6첩’을 기본으로 한다. 꼬박 2시간가량 조리한 국과 반찬은 보온상자에 담겨 마포구 관내 51개 교회·절·경로당 등으로 배달된다.

마포구 ‘효도밥상’은 ‘반찬공장’으로 시작한 게 아니다. 마포구는 2023년 4월부터 75세 이상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 식사를 제공했다. 장소의 제약 때문에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는 없었다. 어르신들은 사전에 섭외한 복지관 5곳과 일반 식당 11곳에서 식사를 해왔다.

문제는 식사 시간과 제공 단가였다. 일반 식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점심 장사가 한창인 시간대를 피해 오전 10시30분부터 점심을 먹었다. 한 끼당 5000원의 단가도 무시하기 어려웠다. 마포구 관계자는 “더 많은 분이 영양가 있는 음식을 제때 드실 수 있는 방법을 회의하다 구청장이 ‘차라리 우리가 직접 반찬공장을 만들어 식사를 제공하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효도밥상’ 사업 시작 1년 만인 지난해 4월 망원동에 지상 2층짜리 ‘제1반찬공장’을 세웠다. 공장은 빗물펌프장 직원 숙소였던 빈 건물을 재활용했다. 그 결과 사업 초기 160명의 독거 어르신에게 제공되던 식사는 1300인분으로 늘어났다. 식사 제공 단가는 1600원으로 낮아졌다.

사업의 취지가 알려지면서 ‘효도밥상’에 기부하는 주민들도 늘었다. 마포구가 일부 예산을 지원하지만 효도밥상에서 나오는 반찬과 밥 대부분은 기부금으로 마련한다.

효도밥상은 독거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는 기능까지 한다. 어르신이 식사를 하러 오면 상주 간호사가 혈압 등을 체크한 뒤 식사를 지원한다. 때로는 각종 법률 상담, 민원 접수도 효도밥상을 통해 이뤄진다.

마포구는 지원 대상을 늘리기 위해 최근 제2공장을 설치했다. 공장은 출생률 감소로 폐업한 어린이돌봄센터 빈 건물을 활용했다. 제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식사 지원 인원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올해 목표는 4000분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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