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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00㎞로 ‘날아가는’ 배 나왔다

입력 2025.03.16 20:24

수정 2025.03.1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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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로 운행하는 ‘시글라이더’…미국 스타트업서 시운항 성공

이달 초 첫 시험 운항에 나선 ‘시글라이더’. 비행기 형상의 해양 이동 수단이다. 리젠트 제공

이달 초 첫 시험 운항에 나선 ‘시글라이더’. 비행기 형상의 해양 이동 수단이다. 리젠트 제공

미국에서 바다 위를 시속 300㎞로 항해할 수 있는 배의 시험 운항이 성공했다. ‘시글라이더’라고 부르는 이 신개념 선박은 여행객의 이동 시간을 크게 줄일 뿐만 아니라 추진력을 전기에서만 얻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지난주 호주 과학전문지 뉴아틀라스는 미국 스타트업 리젠트가 개발한 시글라이더 시제품의 첫 번째 운항 테스트가 성공했다고 전했다.

시글라이더 겉모습은 비행기와 비슷하다. 동체 길이는 17m, 날개 길이는 20m다. 날개에는 다소 작은 프로펠러가 12개 장착됐다. 이 프로펠러가 돌아가면 시글라이더는 가속을 시작하는데, 일정 수준 속도가 붙으면 선체가 부상한다. 선체 바닥에 장착된 ‘수중익’이 빠르게 움직이는 선체를 하늘 방향으로 밀어 올린다. 그러다 속도가 더 붙으면 동체가 수면 위 9~18m 높이에서 완전히 뜬 채 운항한다. 리젠트는 이번 시험 운항에서 실제 바다 위를 운항하며 이 같은 절차를 확인했다.

시글라이더 최고 속도는 시속 300㎞에 이른다. 일반적인 해상 운송 수단보다 훨씬 빠르다. 속도로 따지면 바다 위에서 고속열차를 타는 셈이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교통수단 안에서 소모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최대 운항거리는 300㎞이며, 승객 12명과 승무원 2명이 탑승할 수 있다.

리젠트에 따르면 시글라이더는 수면 위를 낮게 날 때 생기는 ‘윙 인 그라운드 효과’로 이동 과정에서 공기 역학적인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수면과 선체 사이에 낀 공기가 쿠션 역할을 해 양력이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선박을 띄우기 위한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사실 이전에도 수면 위를 낮게 나는 방식으로 이동하는 배는 있었다. 공기 부양정(호버크라프트)은 압축 공기를 선체 밑으로 뿜는 방식으로 움직이고, 위그선은 시글라이더처럼 날개에서 프로펠러를 돌려 항해한다. 하지만 공기 부양정과 위그선은 내연기관을 이용한다. 화석연료를 쓴다는 뜻이다.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다. 반면 시글라이더는 전기 충전을 하는 배터리를 사용한다. 친환경적이다.

리젠트는 “해안에 인접한 목적지에 가기 위해 오로지 전기에만 의존하는 고속 이동 선박을 개발했다”며 “미국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의 해양 규제기관에 인증 절차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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