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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탄핵’ 마지막 주말 집회 기대감 “이 고생도 이번주면 끝”

경복궁 일대 400m 탄핵 찬성 시위 “지금 당장 파면하라”

시민들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 “헌재, 민의 들어야”

반대편에선 전광훈 ‘탄핵 반대’ 예배…“즉각 복귀” 외쳐

‘윤 탄핵’ 마지막 주말 집회 기대감 “이 고생도 이번주면 끝”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15~1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 선고가 임박하면서 시민들이 광장으로 몰려들었다. “즉각 파면”과 “즉각 복귀” 등 집회 참석자들이 외치는 목소리는 달랐지만, “탄핵 선고 전 마지막 주말 집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같았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15·16일 모두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학생, 농민, 노동자 등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지금 당장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외쳤다.

15일과 달리 16일에는 날씨가 궂었다. 그런데도 동십자각 앞에서 경복궁역 방향으로 400m가량이 시위대로 가득 찼다. 40여개 부스에서는 봉사자들이 집회 참석자들에게 나눠줄 물품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 고생도 이번 주말이면 끝난다”며 따뜻한 율무차와 보리차를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집회 참가자들도 “다음 주말 전까진 결론이 나야 한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에서 텐트를 치고 단식농성을 하는 신라대 재학생 최예지씨(22)는 “제가 진짜 배고픔을 못 참는 사람”이라며 “제발 이주에 꼭 집에 무사히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저도 진짜 중요한 것을 많이 내려놓고 있으니, 국민을 생각한다면 꼭 윤석열을 파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원 평창 주민 한왕기씨(66)는 15일 지인의 결혼식이 2건 있는데도 집회에 왔다고 했다. 한씨는 “공수부대에 있던 친구들이 광주(민주화운동)에 간 뒤로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고 있다. 더는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오랜만에 참석”한 시민이 많았다. 이들은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과 늦어지는 헌재의 선고에 불안함을 느껴 다시 거리로 나섰다. 경기 광주에 사는 이내리씨(21)는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처음 집회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 몰랐다”며 “헌재가 민의를 정확하게 보고 듣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 홍천에서 온 허필홍씨(61)는 “지난 주말이 탄핵 전 마지막 집회라고 생각했는데, (대통령) 석방 소식을 들으니까 이젠 더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날이 따뜻해져 농촌에도 행사가 많은데 다 포기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나온 집회였지만 임하는 모습들은 익숙해 보였다. 시민들은 집회에 앞서 뒤꿈치를 올렸다 내리는 등 스트레칭을 하며 굳은 몸을 풀었다. 오후 4시쯤 출출해질 시간이 되자 20~30대 여성 15명이 광화문 앞에서 김밥과 떡볶이 등 간식을 나눠 먹기도 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도 같은 날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대회’(국민대회)와 ‘전국 주일 연합 예배’를 열고 “윤 대통령 즉각 복귀”를 외쳤다.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이 기각될 것을 자신했다. 부부젤라나 확성기를 든 사람들은 “우리가 이겼다. 윤석열이 이겼다. 전광훈이 이겼다”거나 “8 대 0! 8 대 0! 탄핵 기각 8 대 0”을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배신자’로 지칭했다. 국민대회 참가자들은 무대 옆에 길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의 얼굴 사진이 새겨진 현수막을 깔아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했다.

이들은 12·3 비상계엄 선포를 정당화했다. 목사라고 소개한 한 집회 참가자가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을 계몽시킨 것”이라고 하자 다른 참가자들이 “계몽령”을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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