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이 자전거 안전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서울시 제공
A씨(43)는 8살이던 35년 전 보조바퀴가 달린 새 자전거를 잃어버린 이후 자전거를 단 한번도 타본 적이 없었다. 부모님이 더 이상 자전거를 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따릉이’ 보급정책도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A씨에게는 먼 이야기 같았다. A씨는 “자전거를 타고 싶지만 가르쳐 줄 사람도 없고, 지인들이 ‘그 나이에 배우면 뼈만 부러진다’고 했다”면서 “자전거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오는 25일부터 11월 말까지 광나루 자전거공원에서 무료 자전거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총 1600여 명을 대상으로 연 80회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은 자전거를 처음 배우는 초보자를 위해 페달밟기, 균형잡기, 코스별 주행실습 등으로 진행된다. 자전거 구조의 이해, 안전모 착용법 등 이론교육도 받아야 한다. 시는 “자격을 갖춘 전문 강사가 가르치기 때문에 교육을 받은 참가자들은 실생활에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은 참가자의 연령과 수준에 맞춰 어린이, 시니어, 성인, 가족단위 등 맞춤형 과정으로 운영된다. 어린이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단체접수를 받아 진행한다. 초등학생 자녀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수업은 토요일 오전에 진행된다.
성인대상 교육은 18~59세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한 기수당 총 4일간 이론 및 실습교육을 병행한다.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교육도 실시한다. 자전거 운행에 필요한 기본 기술과 안전수칙을 익혀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 7월부터는 평일 교육에 참여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야간반을 시범운영한다. 직장인들은 7월 1~4일 나흘간 야간에 이론 및 실습교육을 받을 수 있다. 성인·시니어를 위한 중급교육도 새롭게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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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교육은 무료로 진행된다. 수업에 필요한 교육용 자전거와 안전모 등 보호장비도 무상으로 빌릴 수 있다. 참여신청은 3월 17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받는다. 전화(02-3413-0001) 또는 온라인(https://naver.me/56RAp32y)으로 접수하면 된다.

어린이들이 서울시 자전거 안전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서울시 제공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자전거를 더욱 안전하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 자전거 안전교육을 운영한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올바른 자전거 이용 습관을 기르고, 안전한 자전거 이용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