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프란치스코 교황, 병원 성당서 미사 집전…바티칸, 입원 후 교황 사진 첫 공개

입력 2025.03.17 08:35

수정 2025.03.17 16:03

윤기은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아고스티노 제멜리 폴리클리닉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원 후 처음으로 병원 내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교황청이 1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 사진에서 교황은 제대 앞에서 휠체어에 앉은 채 아래쪽을 바라보고 있다. 교황청은 교황이 이날 로마 제멜리 병원 내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했다고 밝혔다. 폐렴 진단을 받은 교황은 지난달 14일부터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동안 교황은 4차례 호흡곤란을 겪으며 고비를 맞았지만, 최근 병세가 나아졌다. 교황청은 전날 “교황의 임상 상태는 안정적이며 지난주부터 개선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면서 “교황은 병원에서 고유량 산소 공급 등 치료를 받고 있으며 운동도 한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며 퇴원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다.

이날 병원 앞에서는 어린이 수십명이 교황의 이름을 외치며 쾌유를 기원했다. 이들은 이탈리아의 저소득층 및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역 출신의 아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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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매체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창문 밖을 내다보지는 않았지만 어린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교황은 삼종기도(하루 세 번 성당 종을 칠 때 바치는 기도)에서 “많은 아이들이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 중 일부는 오늘 친밀함의 표시로 제멜리에 왔다”며 “교황은 어린이 여러분을 사랑하고 항상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메시지와 별도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북마케도니아에서 발생한 나이트클럽 화재 참사로 사망한 이들과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