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최근 주식시장 내림세와 관련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 시사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35년 동안 투자 업계에 종사해 왔다면서 “시장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정부가 장기적으로 좋은 세금 정책과 규제 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에너지 안보를 이룬다면 시장은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이다.
그는 “우리는 재정 위기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이제 여정을 시작하면 국민이 우리 길을 따라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기간 경기 침체가 없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보장은 없다. 누가 코로나19 대유행을 예측했겠느냐”라고 답했다. 이어 “장담할 수 있는 것은 (그대로 놔두었으면) 금융 위기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나는 이를 연구하고 가르쳤다. 정부 지출 수준을 유지했다면 모든 것이 지속 불가능했다. 우리는 복귀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조정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는 전환기를 맞이하겠지만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아메리칸 드림’은 중국에서 값싼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게 아니라면서 사람들은 집을 마련하고 자녀들이 자신보다 더 잘사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자동차 산업, 실질 임금 상승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이민정책, 연방정부 예산 삭감의 경제적 영향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인 1월20일 대비 이날 S&P 500 지수가 6.0% 떨어진 것으로 집계했다.
반면 이 기간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4.4% 상승했다. 독일 DAX(10.1%), 프랑스 CAC 40(4.1%), 영국 FTSE 100(1.5%) 등 유럽 주요국 지수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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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도부의 경기 부양 노력에 힘입어 홍콩 항셍지수는 20.2%나 뛰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도 22.7% 급등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연방정부 대규모 예산 삭감 등으로 미국 증시가 불확실성에 휩싸이면서 자산운용업계가 고객들에게 전 세계 다른 주식 시장으로 안내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적 측면에서 미국 증시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며, 미국 증시가 다시 해외 증시를 능가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