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보은군민 체육센터에서 지난달 10일 열린 ‘보은철도유치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보은에 철도 유치를 희망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보은군 제공.
충북에서 유일하게 철도 노선이 없는 보은군이 철도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보은군은 지난 14일 기준 보은 철도 유치 서명에 11만1054명이 참여했다고 17일 밝혔다. 보은군은 지역을 지나는 철도 노선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애초 10만명의 서명을 받는 것이 목표였지만 서명 시작 2개월만에 목표치를 훌쩍 넘겼다. 70여일만에 11만명을 돌파했다. 보은군 전체인구 3만405명의 3배가 넘는 사람들이 서명에 참여한 셈이다.
지난 15일에는 보은지역 청년 7명이 청주 상당구 성안길을 찾아 철도 유치를 위한 거리 홍보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청주시민에게 철도 유치 서명을 받았다.
보은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철도 노선 유치에 진심이다. 보은지역 곳곳에는 ‘보은군민의 염원, 보은철도유치’ 등 다양한 현수막이 내걸렸다. 보은군에 따르면 ‘보은발전협의회’, ‘보은농업협동조합’, ‘보은자율방법연합회’ 등 367개 단체가 지역에 내건 철도 염원 현수막은 750여개가 넘는다. 이들 단체는 서명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보은군민 체육센터에서 ‘보은철도유치 결의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100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했다.

충북 보은군 곳곳에 내걸린 보은 철도 유치 관련 현수막. 보은군 제공.
보은지역이 철도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다. 충북 11개 시·군 중 보은군만 유일하게 철도 노선이 없다. 보은군 인구는 2014년 3만4240명에서 2024년 3만527명, 올해 2월 기준 3만405명으로 꾸준히 감소 중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보은을 지나는 철도가 필요하다는 게 보은군의 입장이다. 이에 보은군은 국토교통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에 ‘청주공항~보은~김천’, ‘청주공항~보은~포항’ 노선을 포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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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경 보은군 경제정책실 공공기관유치T/F팀 주무관은 “보은에는 철도 노선이 없어 그동안 지역 주민들은 기차를 탈 기회도 없었다”며 “보은에 철도 노선이 개설되고 기차역이 생긴다면 보은을 찾는 관광객과 사람들이 많아져 지역이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은군은 지역 주민들의 염원을 담은 서명을 이번 달 말 국토부에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