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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 폭설’에 차량 고립·정전 피해···여객선 83척 운항 중단

입력 2025.03.17 15:31

강원 동해안에 많은 눈이 내린 17일 강릉시 교동에서 제설차가 인도의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동해안에 많은 눈이 내린 17일 강릉시 교동에서 제설차가 인도의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꽃샘추위 속에 강릉산지와 동해안, 경북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폭설에 차량이 고립되거나 나무가 쓰러져 정전이 발생하는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적설량은 강원 홍천 구룡령 42.5㎝, 삼척 36.6㎝, 대관령 34.0㎝, 고성 향로봉 33.7㎝, 경북 울진 10.7㎝, 경기 포천 7.1㎝ 등이다.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인 습설이 쌓이면서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는 폭설로 인한 차량 고립과 교통사고, 넘어짐 사고 4건이 접수됐다. 이날 오전 4시10분쯤 강릉 내곡동의 한 도로에서 제설 작업차가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4시19분쯤에는 강릉 청량동 도로에서 캠핑카가 눈길 오르막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앞서 오전 3시47분에는 속초 노학동 도로에서 차량이 눈길에 갇혀 구조대가 출동했다.

정전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1시30분쯤 고성군 거진읍에서는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쓰러지면서 380세대에 정전이 발생했다. 강원도는 제설작업에 장비 934대, 인력 986명, 제설제 2467t을 투입했다.

강원도는 이번 눈으로 농작물 등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대설과 강풍으로 이날 오전 5시 기준 태백산, 설악산, 치악산 등 5개 공원의 66개 탐방로도 폐쇄됐다. 대부분 해상에서도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면서 목포~홍도, 여수~거문, 포항~울릉 등 27개 항로에서 여객선 38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경북 경주시와 포항시는 이날 오전 9시 반 무렵 연안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동해안에 높은 파도가 예상되면서 해안가나 방파제, 갯바위에 접근하지 말라는 안전안내 문자를 보냈다.

행정안전부는 당분간 동해안을 중심으로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갯바위와 방파제를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주에서는 한라산 성판악 코스를 오르던 60대 관광객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는 기상 악화로 헬기 운항이 어렵자 모노레일과 119구급차를 이용해 A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전날 제주공항에서는 항공기 14편이 결항해 탑승객 93명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공항공사는 체류객 대기장소에 모포와 매트리스 등을 제공하고,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구급차를 대기시켰다.

대설특보는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로 모두 해제됐다. 하지만 이날 밤부터 북극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만든 극저기압의 영향으로 수도권과 충남부터 눈·비가 다시 올 전망이다.

18일까지 곳에 따라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요란한 눈·비가 쏟아지다 오후 수도권·충남·호남부터 차차 그치겠다. 강원산지·동해안에 시간당 3∼5㎝, 나머지 지역에는 시간당 1∼3㎝씩 눈이 쏟아질 수 있다.

예상 적설은 강원산지 10∼20㎝(최대 30㎝ 이상), 경북북동산지 5∼20㎝, 강원동해안·경북북부내륙 5∼15㎝, 수도권·서해5도·강원내륙·충북 3∼10㎝, 그 외 지역 1~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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