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프랑스서 활동한 ‘빛의 화가’
인사동 경인미술관·삼육대 박물관 등서
오는 19일부터 내달 9일까지 2곳 개최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박효식 화백이 2025년 프랑스 ‘그랑팔레 르 살롱’ 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수상을 기념해서 한국에서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인사 동 경인미술관 제5전시관에서, 이어 3월 30일부터 4월 9일까지 삼육대학교 박물관에서 열린다.
박 화백은 30여 년간 프랑스 화단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재불 화가로, 1987년 도쿄 전시를 시작으로 1988년 서울갤러리 단체전, 1997년 프랑스 갤러리 아트 개인전, 2000년 갤러리 메종디아트 개인전, 2010년 갤러리 생장드몽 개인전, 2014년 루브르박물관 아트페어 등 다양한 무대에서 자신의 작품을 선보여 왔다.

프랑스 그랑팔레 르 살롱 은상수상 작품 <기억>(100x80 캔퍼스 유화)
특히 2017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최고 권위의 미술 살롱 ‘Art en Capital’ 전시와 프랑스 대표 양대 미술 전시회인 프랑스 미술가협회 그랑팔레(Grand Palais) 르 살롱(Le Salon) 및 살 롱 도톤(Salon d‘Automne)에서 수상하며 프랑스 화단에서도 주목받는 작가로 자리 잡았다. 그는 프랑스 현지에서 초대전 30여 회, 단체전 80여 회 이상을 개최하며 국제적 명성을 쌓아왔다.
박효식 화백의 작품은 도시의 기억을 재현하며, 꿈과 자유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는 비 오는 도시를 깊은 회색으로 표현하며, 빗소리와 함께 흐르는 감성을 담아낸다. 특히 비 오는 날 우연히 마주한 한 여인의 자유로운 춤사위는 그의 예술 세계에 깊은 영감을 주었다.
그의 작품 속 도시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그는 도시에 깃든 감정을 채집하여 색과 빛으로 형상화한다. 회색빛 거리 속에서 선명한 붉은 색감이 돋보이는 카페, 흐릿한 안개 속에서 반짝이는 가로등 불빛, 창문 너머 스며드는 은은한 노을빛은 도시 속에서 작가가 느낀 순간의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그의 도시 속 풍경들은 몽환적이면서도 따뜻한 감성이 깃들어 있으며,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박 화백의 작품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색의 감각적 연출’이다. 그의 작품 속 강렬한 원색 과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조화는 감상자들에게 감정의 파동을 일으킨다. 또한, 그는 질감 표현에 서도 독창적인 기법을 활용하여, 빛이 스며드는 방식과 재질감을 강조한다. 작품을 가까이서 바라보면 세밀한 붓 터치와 두꺼운 채색이 교차하며, 멀리서 보면 하나의 유기적이고 조화로운 풍 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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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도시 속 장면은 단순한 건축적 공간이 아닌 감정을 담은 무대이다. 작품 속에서는 실재하는 공간과 작가의 내면적 공간이 중첩되며, 기억 속에서 재구성된 도시의 풍경이 펼쳐진다. 이 는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의 ‘도시는 기억의 집합체’라는 개념과도 맞닿아 있으며, 관람객들은 그의 작품을 통해 도시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박효식 화백은 ‘빛의 화가’로도 불린다. 그는 빛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감성을 그려내며, 특정한 순간 속 감정을 시각적으로 구현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빛과 색을 조 합하여 만들어낸 독창적인 감성의 도시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