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살바도르 교도관들이 16일(현지시간) 테콜루카의 테러 구금센터로 미국에서 추방된 베네수엘라인들을 이송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 제공/AP연합뉴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국적자를 엘살바도르로 추방한 것과 관련해 적법한 절차가 준수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로드리게스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정부가 국제범죄조직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TdA)’ 조직원이라고 주장하며 추방한 베네수엘라인들이 미국이나 엘살바도르에서 어떤 범죄도 저지른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렌 데 아라과는 베네수엘라에서 태동한 국제 마약 밀매·폭력 집단이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15일 미국 텍사스에서 출발하는 엘살바도르행 항공기 3편에 외국인 261명을 태워 추방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정부가 강제추방 일시중단을 결정한 연방법원 결정을 의도적으로 무시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AP통신은 트럼프 정부가 엘살바도르 정부에 600만달러(약 87억원)를 지불하고 트렌 데 아라과 갱단원 300여명을 수용시설에 1년간 수감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로드리게스 의장은 미국은 안전한 곳이 아니라며 자국민들이 미국으로 여행하지 말 것을 경고하도록 니콜라스 마두로 행정부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으로 이주한 베네수엘라 이민자들도 본국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로드리게스 의장은 “우리는 동포들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할 모든 일을 할 것이며, 세계 어느 곳이든 보내야 할 비행기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디오스다도 카베요 베네수엘라 내무장관은 지난달 이후 항공기를 통해 미국과 멕시코에서 베네수엘라로 추방돼 돌아온 베네수엘라 국적자 600여명 중 형사 절차에 직면한 이들은 16명이고, 이 가운데 트렌 데 아라과 조직원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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