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무안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한우농가 입구에 출입이 통제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고귀한 기자
국내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전남 영암 한우농장 인근 5곳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확인됐다. 모두 백신 접종을 마친 곳이어서 농가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전남도는 18일 “영암지역 한우농장 5곳에서 구제역이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추가 발생 농장들은 지난 13일 최초 구제역 발생농장과 10m 떨어진 거리 농장 2곳과 500m·900m·5.2㎞ 떨어진 농장 각 1곳이다. 해당 농장주들은 침흘림 등 이상증상을 확인해 신고했고, 동물위생시험소 정밀검사 결과 지난 17일 오후 3곳과 이날 오후 2곳이 각각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국내 구제역 발생 농가는 영암 9곳, 무안 1곳 등 총 10곳으로 늘었다.
의심 신고가 접수된 무안 농장 1곳은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감염 농장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구제역은 확산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감염·전파 경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1차 발생 농가에서 3km 방역대내 위치한 농가는 모두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이틀에 걸쳐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곳들이다.
일각에선 백신을 주사한 수의사들을 통해 감염이 확산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도는 이를 일축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구제역이 백신을 주사한 수의사들에 의해 확산했을 가능성은 전혀없다”며 “처음 구제역이 확인된 농장의 경우 백신을 주사하지 않았고, 모두 살처분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구제역이 최소 2일에서 10일 이상 잠복기가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접종 전 감염으로 추정된다”며 “사료 차량을 통해 구제역이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초 발병 농가와 17일 발병이 확인된 500m 거리 한우 농가의 경우 같은 사료 차량이 오간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현재 사료 차량 동선을 추가로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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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는 구제역의 경우 현재까지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사례가 없고, 제각각인 잠복기를 고려하면 최초 발생 농가가 감염원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중이다. 전남도는 “현재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지만 항체 형성까지 7∼10일이 걸리는만큼,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현재 위험지역 10km 내 농장은 모두 백신접종이 완료됐으나, 항체 형성 전까지 안심할 수 없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방역지역 내 소독 자원을 총동원해 하루 2번씩 집중 소독하고, 통제초소에서 빈틈없이 방역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