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홈플 목동점’ 임대계약 종료
신속 부지반환…상인들도 손해 없이 철수
구, 바로 옆 부지와 합쳐 ‘기업 유치’ 방침

서울 양천구 목동 홈플러스 전경. 현재는 지상층은 철거된 상태다. 양천구 제공
“단 한 달이라도 일정이 늦춰졌더라면….”
‘홈플러스 사태’ 여파에 가슴을 쓸어내린 곳이 있다. 서울 양천구다.
양천구 목동 919-7,8에 위치한 총면적 1만9172㎡(약 5800평)의 부지에는 지난 25년간 ‘홈플러스 목동점’이 영업을 해왔다. 구청은 지난해 11월 홈플러스와의 임대 계약을 종료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기업유치에 가장 적절한 부지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주변 상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임대를 내줘온 점도 작용했다.
양천구 관계자는 “임대차 계약을 연장할 때마다 임대료를 다시 책정해왔지만 ‘이 가격으로 계속 연장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부지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결국 지난해 계약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측은 연장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홈플러스를 이용해온 주민들의 반발도 크지 않았다. 구 관계자는 “인근에 이마트 등 다른 대형매장이 자리잡고 있었고 홈플러스 매출실적도 매년 하락세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홈플러스 및 견본주택이 있었던 목동919-7,8부지 현황. 양천구 제공
천만다행으로 홈플러스 사태가 불거지기 전에 부지반환과 원상복구 비용 납부가 모두 완료됐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지상층 건물을 자진 철거했다. 지하층은 향후 개발 시 철거를 위한 원상복구 비용을 홈플러스측이 납부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153억원에 달하는 이 비용은 지난달 홈플러스로부터 전액 납부받았다.
양천구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홈플러스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고, 그저 절차대로 한 것 뿐인데 결과적으로는 구 뿐만 아니라 홈플러스 내 입점 상인들도 손해없이 잘 나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양천구는 홈플러스 옆 부지(919-8)의 견본주택 임대도 지난달 종료됨에 따라 두 부지를 합쳐 통합매각을 하기로 했다. 해당 부지에 주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 땅은 목동중심구 내 핵심부지로, 지하철 5호선(오목교역)과 국회대로, 서부간선도로가 인접한 교통요충지다. SBS, CBS, 현대백화점, 행복한백화점 등 주요 방송국과 대형 유통시설이 밀집한 주요 상업지역으로 꼽힌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목동 919-7,8부지는 오랜기간 기업유치과 일자리 창출의 염원이 있는 곳이었다”며 “미래비전이 있는 기업이 들어와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