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단식농성장에서 단식을 이어가다 건강이 악화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박수현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던 ‘윤석열 탄핵 야5당 국회의원 연대’(탄핵연대) 소속 국회의원들이 단식 8일째인 18일 당 지도부 권유로 단식을 중단했다. 단식농성은 초선 의원들이 이어가기로 했다.
탄핵연대 공동대표인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5당 지도부가 “단식을 중단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식농성 중인 탄핵연대 의원들과 협의해 이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오늘 정오를 기해 단식 투쟁은 중단한다”고 전했다.
박 의원과 김준혁·민형배·서영석·위성곤 민주당 의원,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등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농성장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민 의원은 이날 오전 건강 악화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의원도 이날 단식 중단 후 SNS에 글을 올려 “이 대표 본인도 24일간 단식을 했기 때문에 8일간의 단식도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아시기 때문인 것 같다”며 “(이 대표는) 대신 윤석열 파면 때까지 단식과 그 뜻을 국회의원들이 끝까지 이어가겠다는 뜻을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통해 전해줬다”고 밝혔다.
단식농성은 다른 의원들이 이어간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소속 이재강·양문석·임미애·채현일 의원과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이날 낮 1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이날 SNS에 “단식 8일째인 민 의원이 쓰러졌다. 간밤에 몰아친 추위에, 광주 당원 동지의 비보까지 접했을 것을 떠올리니 안타깝다”며 “더는 곡기 끊는 분들, 목숨을 잃는 일이 나오지 않도록 헌재의 신속한 파면 선고를 요청한다”고 적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전날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여했던 60대 민주당원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