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중 연쇄 추돌…출근길 경전철 멈춰 발 동동 ‘야속한 춘설’

입력 2025.03.18 20:36

수정 2025.03.1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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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기자 주영재 기자 김태희 기자
외 2명
김정훈 기자 최승현 기자

전국 폭설 피해 잇따라…강원 지역 학교선 임시 휴교

안산에선 승용차가 중앙분리대 들이받아 운전자 사망

부딪히고, 멈추고, 치우고… 전남 보성군 남해고속도로 목포 방향 초암산터널 인근에서 18일 오전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며 41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사고 차량이 뒤엉켜 있다(위쪽 사진). 경기 의정부시 경기도북부청사역에 폭설로 인한 경전철 운행 중단 안내문이 걸려 있다(가운데). 강원 인제군 북면의 LPG 충전소에서 충전소 관계자가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춘분을 이틀 앞둔 18일 전국에 많은 눈이 내려 전철 운행이 중단되고, 고속도로에서 41중 추돌사고가 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 지역 일부 학교는 휴교했다.

행정안전부 등의 집계를 보면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가장 많이 쌓인 눈의 깊이(최심신적설)는 강원 향로봉 42.3㎝, 강원 양구 29.5㎝, 전북 무주 설천봉 21.0㎝, 강원 화천 14.3㎝, 경기 의정부 13.8㎝, 서울 강북 11.9㎝, 충남 당진 11.5㎝, 경북 문경 11.5㎝, 경남 함양 8.8㎝ 등이었다.

전날 늦은 밤부터 강하게 내리기 시작한 눈으로 여러 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5시15분쯤 의정부경전철 전 구간 운행이 2시간10분가량 중단돼 출근길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의정부경전철은 선로 신호기가 눈에 덮이면서 운행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0시45분쯤 안산시 수인로에서는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운전자 A씨가 숨졌다. 당시 노면이 젖어 있었다는 점에서 경찰은 차량이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전 6시36분쯤엔 서울 성수대교 남단에서 북단 방향으로 승합차 1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중앙 난간을 들이받았다. 오전 7시45분쯤 함양군 대전통영고속도로 통영 방면 서상나들목에서는 주행하던 5t 화물차가 미끄러져 전도됐다. 두 사고 모두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전 10시40분쯤에는 전남 보성군 남해고속도로 초암산터널 인근에서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41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1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폭설로 강원·충북 등 전국 8곳에서 도로가 통제됐다. 강원도에서는 고성군 현내면 대진리~마달리, 거진뒷장해안도로 등 2곳이 통제됐다. 경남 함양군 국도 37호선 5.5㎞ 구간과 함양군 지방도 1023호선 5.6㎞ 구간의 통행도 오전 8시30분쯤 전면 통제됐다.

강원도에서는 거성초 등 고성지역 3개 초등학교와 거진고등학교가 이날 임시 휴업했다. 거진초 등 4개 초중고는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항공기·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는 사례도 속출했다. 김포·제주·원주·여수 등에서 항공기 9편이 결항했고, 목포~홍도 등 69개 항로에서 여객선 90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설악산·오대산·태백산 등 11개 국립공원의 223개 탐방로도 통제됐다. 지리산에서는 장터목 등 5개 대피소에서 등산객 15명이 폭설을 피해 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