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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패싱’에 뿔난 프랑스 “미국, 자유의 여신상 돌려달라”

입력 2025.03.18 20:51

수정 2025.03.1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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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좌파 정당 의원, 대중 연설서 “미, 자유 업신여겨”

백악관 “프랑스가 독일어 안 쓰는 건 우리 덕분” 응수

‘유럽 패싱’에 뿔난 프랑스 “미국, 자유의 여신상 돌려달라”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라파엘 글뤽스만 유럽의회 의원)

“프랑스인들이 지금 독일어를 쓰지 않는 것은 미국 덕분이다.”(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미국 뉴욕을 대표하는 상징물 ‘자유의 여신상’이 유럽과 미국의 갈등 속에 때아닌 공방의 대상이 됐다.

포문은 프랑스의 중도좌파 정당인 ‘플라스 퓌블리크’ 소속 글뤽스만 의원이 열었다. 글뤽스만 의원은 16일(현지시간) 파리에서 대중연설 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며 “독재자들 편에 서기로 한 미국인들, 학문의 자유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과학자들을 해고한 미국인들에게 말하겠다. 우리에게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자유의 여신상을) 선물했는데 당신들은 그것을 업신여긴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즉시 이를 되받았다. 레빗 대변인은 17일 “(반환을)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인들이 지금 독일어를 쓰지 않는 것은 오직 미국 덕분이다. 매우 감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의 여신상은 140년 전 프랑스가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양국의 우정을 기리며 선물한 것이다. 프랑스는 미국 독립전쟁에서 영국에 맞서 싸우는 미군을 지원했다. 자유의 여신상은 뉴욕의 관문 리버티섬에 95m 높이로 우뚝 솟아, 유럽 이민자들에게 ‘아메리칸드림’과 자유를 상징했다.

양국의 역사와 우호 관계가 녹아든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는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와 내정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면서 유럽이 받은 큰 충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AP통신은 논평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을 놓고 유럽을 ‘패싱’한 채 러시아와 밀착하고,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를 높여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유럽과 미국의 관계는 벌어질 대로 벌어졌다. 특히 글뤽스만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과학·대외원조 등의 부문에서 인력과 예산을 삭감하는 것을 비판하며 “혁신·자유·탐구 정신으로 당신들의 나라를 초강대국으로 만든 사람들을 내쫓을 거라면 우리가 그들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글뤽스만 의원을 “이름 없는 낮은 급의 프랑스 정치인”으로 깎아내리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를 나치 점령에서 해방하기 위해 도운 미국의 공을 언급했다. 폴리티코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정을 중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려 노력하는 가운데 외교적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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