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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이어 코스트코도…“중국 납품업체 가격 내려라”

FT, 중국 납품업체 인용해 보도

월마트 앞서 요구했다 상무부 면담

미 유통업체 탈중국 계획도 잰걸음

2018년 12월 신라면 박스가 놓여진 미국 코스트코 매장.  농심 제공·경향신문 자료 사진

2018년 12월 신라면 박스가 놓여진 미국 코스트코 매장. 농심 제공·경향신문 자료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인상 여파로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에 이어 코스트코도 중국 납품업체에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코스트코가 중국 업체에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으며 다른 미국 유통업체들도 비슷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업체 2곳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면서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미·중 간 정치적 긴장에 따라 코스트코가 중국 당국의 감시를 받을 위험이 커졌다”라고 보도했다. 코스트코는 취재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월마트가 중국 납품업체에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가 최근 중국 정부의 경고를 받았다. 월마트는 중국 주방용품과 의류 분야 납품업체들에 단계적으로 최대 10%까지 가격 인하를 요구했는데, 이달 들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기존 10%에서 10% 추가되자 가격을 더 낮출 것을 요구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 문제와 관련해 지난 11일 월마트 관계자들을 불러 면담했다. 허융첸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월마트 측으로부터 상황 설명을 들었다며 “꾸중하기 위해 만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중국 당국이 미국 업체가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부담을 중국 업체에 전가하는 상황에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중앙TV(CCTV) 계열 소셜미디어(SNS) 계정 위위안탄톈은 “상무부가 월마트를 웨탄했다”면서 “중국이 미국 관세에 대한 책임을 져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웨탄’은 외교 당국이 상대방을 불러 잘못을 따지는 것을 일컫는 용어다.

중국 납품업체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비해 수년간 낮은 마진으로 운영해 추가 가격 인하 요구에 부담이 큰 상황이다. 한 납품업체 관계자는 “큰 회사들은 가격을 인하할 여력이 있지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망하게 될 것”이라고 FT에 전했다.

미국 유통업체들은 중국 업체에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한편으로 ‘탈중국’ 시간표도 앞당기고 있다. 미국 할인 소매업체 타깃은 2017년 약 60%였던 중국 제품 비중을 현재 30%로 줄였다. 내년 말까지 25%로 더 줄일 예정이다. 이는 원래 계획보다 4년 앞당겨진 것이다.

론 바크리스 코스트코 최고경영자(CEO)도 이달 초에 있었던 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관세로 인해 가격이 상당히 인상될 경우 회사의 글로벌 공급망 구성을 수정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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