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단,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개최
18세 입대한 뒤 1953년 7월 전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발굴한 고 정인학 일등중사의 유품. 국방부 제공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휴전 이틀을 앞두고 전사한 정인학 일등중사(하사)의 신원이 유해발굴을 통해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19일 충남 천안시에 있는 정 일등중사 유가족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 일등중사는 한국전쟁 발발 이후 1951년 9월 18세 나이로 입대했다. 7사단 소속으로 2년 동안 많은 전투에 참여했다. 휴전 협상 막바지인 1953년 7월 ‘적근산 삼현지구 전투’에 참전한 뒤 휴전 이틀을 앞두고 전사했다.
국유단은 지난해 11월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정 일등중사로 확인했다. 결정적인 단서는 유해와 함께 발굴된 ‘인식표’였다. 국유단은 인식표에 담긴 이름을 근거로 병적부를 확인하고 행정관서와 협력해 유가족의 소재를 파악했다. 이후 정 일등중사의 여동생을 찾아 유전자(DNA) 시료를 채취해 남매 관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주파리 일대에서 집단으로 발굴된 유해 19구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건 처음이다. 2000년 4월 유해발굴 사업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249번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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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단은 이날 유가족에게 정 일등중사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했다. 이어 신원확인 통지서와 호국영웅 귀환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전달했다.
국유단은 유가족들을 향해 유전자 시료 채취에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국유단은 “6·25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라며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시간과의 싸움’을 하는 상황인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