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월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 및 영입 환영식에서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박상수 변호사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연합뉴스
친한동훈계인 박상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탄핵 찬성파 분류는 “오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오세훈의 역사적 역할도 이것으로 끝났다”고 주장했다. 함께 탄핵 찬성파로 분류돼왔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상대적으로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역사적으로 길게 보면 무상 시리즈 반대처럼 옳은 것으로 평가될 탄핵 찬성에도 (오 시장은) 명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놓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변인은 “(오 시장은) 무상 시리즈의 위험성을 알리다 양 진영 모두에게 버림받고 조롱받던 10년의 시절이 떠올렸을 것이 분명하다”며 “정치에서 불리함을 무릅쓰고 올바름을 선택하는 것은 이토록 위험하다”고 했다. 오 시장이 2011년 무상급식에 반대하면서 주민투표 끝에 서울시장직을 사퇴한 일이 있은 뒤로 첨예한 정치적 현안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취지다.
그는 “오세훈의 이번 인터뷰로 오세훈은 그런 정치인이 될 자격을 잃었다. 오세훈의 역사적 역할도 이것으로 끝났다 싶다”며 “오세훈의 선각자적 무상 시리즈 반대는 역사적 재평가를 받을 날이 언젠가 오리라 믿는다. 오세훈은 그것으로 인해 변했지만 그것 덕분에 정치인으로서 역사적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찬성 입장을 고수하는 한동훈 전 대표를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전 대변인은 “그러나 얄궂은 역사는 단기적으로는 유리함을 선택하는 정치인을 찬양하고 장기적으로는 올바름을 선택하는 정치인을 찬양한다”며 “그리고 국가와 국민에게는 올바름을 선택하는 정치인이 결과적으로 이롭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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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오 시장은 지난 17일 TV조선 인터뷰에서 자신이 탄핵 찬성파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해 강성 지지층이 결집하자 당초 탄핵 찬성에 무게를 두던 데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당시 게시한 SNS 글을 언급하며 “당시 상황이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워 탄핵 소추를 하지 않고, 헌법재판소 판단을 받지 않고 어떻게 사태가 수습되겠냐”며 “당이 쪼개질 가능성이 있어서 당론으로 하라는 취지였고, 수습의 방식이었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앞둔 지난해 12월12일 SNS에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결단해야 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 만으로도 탄핵소추를 통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그리고 그 결정은 당론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이후 여당 내 탄핵 찬성파 대선주자로 분류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