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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혁신, 딥테크와 딥소트

인류 진화와 인간 개체의 성장은 생존과 목표 달성을 위한 문제 해결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인류는 사물과 자연, 사람과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혁신을 만들어왔다.

이러한 혁신은 주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딥테크(Deep Tech) 혁신’이다. 사물과 물리적 세계, 자연에 대한 깊은 과학적 사유 결과물을 바탕으로 하는 혁신이다. 다른 하나는 ‘딥소트(Deep Thought) 혁신’이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인문·사회과학적 사유 결과물을 바탕으로 하는 혁신이다.

자연과학과 공학의 연구성과에 기반한 딥테크 혁신은 IT·바이오·에너지 분야에서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특히 딥러닝, 딥시크, 딥리서치로 대변되는 인공지능(AI) 발달은 현재 우리 삶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기술적 혁신만으로는 기후변화, 사회적 불평등, 세대 갈등과 같은 복합적이고 난해한 ‘고약한 문제들’(Wicked Problems)을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고약한 문제란 정의가 명확하지 않고, 다수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복잡하고 해결이 불가능하거나 한정된 해결책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문제다. 고약한 문제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며, 해법 또한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변형되고, 다양한 해법이 동시다발적으로 상호작용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것이 ‘딥소트 혁신’이다. 딥소트 혁신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인문학적 통찰과 사회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복잡한 사회 문제에 다양한 관점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딥테크 혁신이 간과했던 인간적 가치와 윤리의 문제를 기술 발전의 중심에 놓는다.

최근 AI의 눈부신 발전은 딥소트 혁신의 가능성을 확장한다. 방대한 인문·사회과학 연구들이 AI를 통해 분석되고 통합되어, 학문과 현실의 간극을 효과적으로 좁힐 수 있게 되었다. 수천년간 축적된 인문학적 통찰과 수백년간 축적된 사회과학의 연구들이 AI를 통해 통합되고, 실제 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는 그동안 인문·사회과학이 겪었던 ‘이론과 현실의 간극’을 좁히는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예를 들어 영국의 사회혁신 기관인 ‘네스타(Nesta)’는 행동과학 연구 성과와 통찰을 AI와 결합하여 기후변화 대응, 사회불평등 해소, 지속 가능 발전 등 사회적 난제에 대한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AI를 통해 기술과 인문·사회과학적 통찰력이 융합되면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사회적 변화를 이룰 기회를 얻었다. 1000개 이상의 AI 에이전트가 상호작용하는 에이전트 사회에 관한 스탠퍼드대학과 칭화대학의 최신 연구는 인간 사회의 행동과 상호작용 방식이 에이전트 사회에서도 비슷하게 작동함을 보여줬다. 이는 고약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들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향후 인간과 사회에 대한 지식과 통찰은 AI 시뮬레이션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며, 이러한 발전은 더 많은 딥소트 혁신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그동안 포기·외면했던 사회적 난제들을 효과적으로 풀 수 있게 될 것이다. 딥테크의 시대는 왔고, ‘딥소트’의 시대가 오고 있다. 미래 혁신은 딥테크와 딥소트라는 두 개의 엔진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

이관민 싱가포르 난양공대 석좌교수

이관민 싱가포르 난양공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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