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음성군에서 지난해 열린 제18회 반기문마라톤 대회 모습. 음성군 제공.
달리기 인구가 늘어나면서 국내 유명 마라톤 대회에 이어 지자체 마라톤 행사도 ‘완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 음성군은 다음 달 27일 열리는 제19회 반기문마라톤대회 참가자 모집을 조기마감했다고 20일 밝혔다.
반기문마라톤대회 참가자 모집은 1월24일 시작됐다. 목표인원은 8000명이었다. 하지만 목표인원을 달성한 뒤에도 참가신청이 잇따르자 음성군은 이번 달 26일까지였던 참가자 접수를 일주일 앞당겨 지난 18일 마감했다.
이번 대회 참가자는 1만2045명으로 지난해 8463명 보다 42.3%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달 27일 열리는 대회에는 풀코스 788명, 하프 1569명, 10㎞ 4151명, 건강달리기(4.2㎞) 5537명 등이 참가하는데 이들 중 9499명이 음성군이 아닌 타지역에서 참가하는 사람들이다.
박승규 음성군 체육진흥팀 주무관은 “참가자 접수를 조기마감한 것은 반기문 마라톤 대회가 시작된 2007년 이후 처음 겪는 일”이라며 “평소보다 인원이 많이 늘어나 안전상의 문제로 조기마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음성군은 자원봉사자와 대회 진행 요원을 전년 대회보다 많이 투입하고 구급차도 7대에서 9대로 늘렸다.
충남 예산군도 내달 6일 예산종합운동장 및 벚꽃로 일원에서 펼쳐지는 ‘제21회 예산 윤봉길 전국 마라톤 대회’ 참가자 모집을 조기마감했다. 지난달 12일 시작한 참가자 접수에 2주만에 5500명이 몰렸기 때문이다.
경남 합천군도 오는 30일 개최하는 제24회 합천벚꽃마라톤대회는 참가 신청을 한 달 이상 빨리 마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모집기간이었지만 지난 1월16일 마감했다. 참가신청이 잇따르면서 1만3207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대회 개최 이후 가장 많은 참가인원이다.
지자체들은 마라톤 대회의 ‘완판’ 행렬을 반기고 있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대회장을 찾으면서 소비촉진과 관광 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합천군 관계자는 “초등학생부터 노인들까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참여할 수 있어 마라톤 대회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자체들은 마라톤 코스를 통해 지역의 풍광을 대회참가자들에게 소개하고, 지역 방문객을 유치하는 효과도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