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3일까지 희생자 추념기간 운영
추념식 앞두고 전야제, 제례 봉행

4·3 관련 문화예술 공연으로 꾸며진 제74주년 4·3 전야제. 제주도 제공
제주4·3 희생자 추념일을 전후로 제주와 서울 등에서 다양한 추모행사가 진행된다. 올해는 경기도까지 4·3 추모행사가 확대된다.
제주도는 지난 10일부터 제주4·3추념식이 열리는 4월3일까지를 희생자 추념기간으로 정해 운영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도는 추념 기간 열리는 벚꽃 축제 등 각종 축제와 행사에서 음주가무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도 전역에는 4·3 희생자를 기리는 현수막 등을 설치해 추념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메타버스 온라인 추모관도 운영 중이다. 누구나 온라인 추모관에 접속해 위령제단 헌화와 분향, 위패봉안실 방명록 작성 등을 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하는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은 오는 4월3일 오전 9시부터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된다. 종교의례, 도립무용단의 진혼무 공연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오전 10시부터 1분간 묵념 타종, 헌화·분향, 국민의례, 유족사연, 추모공연 등이 진행된다. 추념식은 KBS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전날인 4월2일 오후 1~2시에는 4·3유족회 주관으로 식전 제례가 진행된다. 이어 오후 7~9시 제주아트센터에서 4·3을 주제로 한 각종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이는 전야제가 열린다.
4월1일 오전 10시 신산공원 방사탑에서는 제주4·3도민연대 주관으로 방사탑제가 봉행된다. 4월3일을 전후로 도평동, 도련1동, 행원리, 하가리, 상가리 등에서는 마을 단위 위령제가 별도로 열린다.
오는 6월8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에서 4·3미술 네트워크 특별전이, 오는 4월30일까지 산지천갤러리·서귀포예술의 전당 등에서 4·3미술제가 열린다.

오는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2025 서울 4.3 영화제’가 열린다. 영화제에서 선보일 영화 <돌들이 말할 때까지> 스틸 컷. 제주4·3범국민위원회 제공
서울와 경기에서도 4·3을 알리고 희생자를 기리는 각종 행사가 진행된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추념일 당일인 4월3일 오전 11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4·3 77주년 서울 추념식을 연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낭독,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꾸려진 독립합창단의 ‘잠들지 않는 남도’ 노래공연 등이 선보인다.
2~4일 청계광장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4·3 추모공간이 마련된다. 3~4일 불교, 천주교, 기독교, 천도교, 원불교가 참여하는 5대 종교별 의례도 진행된다.
4월11~13일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는 ‘서울4·3 영화제’가 열린다. 4·3 관련 영화는 물론 재일조선인과 계엄을 소재로 한 영화까지 장·단편 10편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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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경기에서도 4·3 관련 행사가 치러진다. 4·3범국민위는 경기도의회와 공동으로 오는 3월28일부터 2주간 경기도청(수원), 경기도청 북부청사(의정부) 1층 로비에서 ‘만화, 4·3과 시대를 그리다’ 전을 진행한다. 해당 전시는 경기도민에게 4·3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경진 4·3범국민위 이사장은 “한강 작가의 수상 이후 또다시 4·3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이번에는 서울을 넘어 경기도까지 확장해 행사를 준비했고, 4·3의 전국화와 대중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