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P연합뉴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암페어 컴퓨팅(암페어)을 65억달러(약 9조5000억원)에 인수한다.
소프트뱅크는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회사인 실버밴즈6를 통해 암페어의 모든 지분을 취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암페어의 기존 투자자인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의 보유 지분을 전액 현금으로 사들이는 방식이다.
암페어는 르네 제임스 인텔 전 사장이 2018년 세운 기업으로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를 설계한다.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이자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인 암(ARM)의 아키텍처(CPU가 사용하는 기본 언어 및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소프트뱅크는 미 당국의 심사를 거쳐 올해 하반기 인수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손 회장은 “인공지능(AI)의 미래에는 획기적인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면서 “암페어의 반도체 및 고성능 컴퓨팅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이러한 비전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미국 내 AI 혁신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더욱 깊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AI를 전략 사업으로 삼고 관련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2016년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 암을 인수, 2023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시켰다. 지난 1월에는 오라클,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함께 합작 회사 ‘스타게이트’를 설립하고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에 최대 5000억달러(약 71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소프트뱅크가 암페어를 인수하면 암에 이어 최첨단 반도체 관련 기업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