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에르자 부르타 아벤>, 크레센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아르헨티나에서 시작해 전 세계 37개국, 68개 도시에서 7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사로잡은 글로벌 공연 브랜드 ‘푸에르자 부르타’ 시리즈의 새 작품 <2025 푸에르자 부르타 - 아벤>(이하 아벤)이 지난 18일 서울에서 막을 올렸다. 무대와 객석이 분리되는 기존 공연의 관성을 타파한 공연으로 유명하다. 몰입감을 극대로 끌어올려 주는 관객참여형 퍼포먼스가 70분 내내 이어진다.
<아벤> 제작진들은 이번 작품이 단순한 기존 시리즈의 후속작이 아니라고 말한다. 시리즈명 푸에르자 부르타는 스페인어로 잔혹한 힘이란 뜻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불가사의한 힘을 의미한다. 이번 작품의 부제 ‘아벤(AVEN)’은 천국(heaven)과 어드벤처(adventure)를 조합해 만든 단어라고 한다. 파비오 다킬라 총괄 코디네이터는 첫 공연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객들이 공연장에 들어서면 매직박스라는 이름의 커다란 무대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이곳에서 천국에 온 것 같은 엄청난 해방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푸에르자 부르타 아벤>, 크레센트엔터테인먼튼 제공
어드벤처, 헤븐 같은 단어는 테마파크나 워터파크 같은 놀이공원에서 흔히 접하는 단어들이다. 실제로 공연장 전체가 하나의 ‘성인 전용 테마파크’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공연은 만 8세 이상이면 입장이 가능하다. 다만 음악 소리와 진동, 소음이 크고 음주가 가능한 환경이어서 미성년자에게 썩 어울리는 공간은 아니다.

요즘 공연에서 사진 촬영이나 업로드가 허용되는 공연은 드물다. 스포일러 가능성이나 상업적 재활용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일 텐데 <푸에르자 부르타> 시리즈는 관객들이 사진과 영상을 자유롭게 찍고 SNS에 올릴 수 있다. 2030 MZ세대들이 관객의 대다수인 개막 공연에서도 시작부터 끝까지 관객들은 손에는 스마트폰을 놓지 않았다. 푸에르자 부르타가 이들에게는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맛집’인 셈이다. 실제 70분의 공연이 끝났어도 관객들은 멋진 조명과 무대 장치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퇴장할 생각을 잊은 듯했다. 공연은 6월22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