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문장]디지털은 촉각적 리듬을 재현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https://img.khan.co.kr/news/2025/03/21/l_2025032101000542100061561.jpg)
도서관을 파괴하려는 시도는 셀 수 없이 많았다. 바빌로니아 왕은 아시리아의 왕궁 도서관을 불태웠다. 최근에는 전자책이 도서관을 관 속에 넣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그러나 장서의 미로 속에서 길을 잃고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책과 만나는 놀라운 경험은 도서관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도서관의 역사> 필자들은 말한다. “도서관이 다양한 생각을 품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돌아다니고, 책을 읽다가 내킬 때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장소로 남을 수 있는 이유는 책의 무작위성과 사람들 취향과 호기심의 무작위성이 어울리기 때문이다. 도서관을 다른 공공 공간과 구별하는 점도 이 무작위성이다. 도서관은 사람들이 무얼 바라든지 간에, 그 바람을 북돋우는 모든 것을 마음껏 탐색할 수 있는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