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소방본부 119구급대. 대전소방본부 제공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줄이기 위해 대전소방본부가 실시간으로 응급실 환자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대전소방본부는 ‘119구급 스마트시스템’을 도입해 24일부터 구급 현장에서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119구급 스마트시스템은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환자 정보를 단말기에 입력해 병원 선정을 요청하면 각 병원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 환자 수용 여부를 회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의료기관에서 시스템을 통해 응답하면 구급대원은 환자 중증도 등을 고려해 적합한 이송 병원을 결정하게 된다.
이 시스템은 의료대란 장기화로 환자 이송 병원 선정 시 구급대가 의료기관에 개별 연락해 반복적으로 환자 정보를 전달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스템을 활용하면 구급대의 환자 이송 병원 선정 절차가 간소화되고, 소요 시간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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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소방본부는 우선 24일부터 대전선병원, 유성선병원, 대전한국병원, 대청병원 등 지역 내 응급의료기관 4곳을 대상으로 119구급 스마트시스템을 운영한다. 환자의 경우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체계(Pre-KTAS)’를 기준으로 3∼5단계 환자에게 적용한다. Pre-KTAS는 모두 5단계로 응급환자를 분류한다. 3∼5단계는 응급, 준응급, 비응급 환자다. 향후 참여 병원을 확대해 환자 적용 범위도 넓혀나갈 계획이다.
119구급 스마트시스템은 이미 대구와 광주·전남, 강원 등 다른 지역에서도 도입해 운영 중이다. 강대훈 대전소방본부장은 “의료기관과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면 이송 병원 선정 소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3∼5단계 환자의 병원 수용 지연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응급환자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향후 보다 많은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시스템이 정착되면 적용 대상 환자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