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10명 중 7명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우수한 기업의 제품 구매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의 ESG 행동 및 태도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3%가 환경보호 우수 기업의 제품에 추가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사회공헌 우수 기업의 제품에 대해서도 응답자 70％가 추가 지불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은 ESG 활동을 잘하는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환경보호에 적극적인 기업’(35%), ‘이윤을 우선시하지 않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23%), ‘소외계층 지원기업’(13%), ‘경영·채용 등 기업 운영에 평등을 실천하는 기업’(11%), ‘법을 준수하는 윤리적 기업’(10%) 등을 꼽았다.

응답자의 64％는 불매운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거나 현재 불매운동에 참여 중이었다고 했다. 불매 원인을 4점 척도로 측정했을 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2.79), ‘재무가 불건전한 기업’(2.74), ‘성별, 장애 등 차별하는 기업’(2.66) 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가 친환경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기준은 ‘친환경 마크’ 부착 여부가 55%로 가장 높았으며, 포장재에 표기된 제품 상세정보(12%), 제품명(11%)도 참고하고 있었다. 친환경 여부가 산업별로 얼마나 중요한지 묻는 질문(4점 척도)에는 식음료(3.06), 생활용품(2.95)에서 중요도가 높게 나타났다. 여행·레저·항공(2.54), 전자제품(2.60) 업종은 비교적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모든 산업에서 타 연령대 대비 친환경 여부의 중요도를 가장 높게 평가했으며 20대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점수가 높은 상위그룹은 60대 여성(2.63), 60대 남성(2.58), 50대 여성(2.53)이었고, 하위 그룹은 20대 남성(2.30), 30대 남성(2.32), 30대 여성(2.35) 순이었다.

한경협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내수 침체로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어느 때보다 어렵지만,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기 위해서는 ESG 경영은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