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이준헌 기자
상품 리뷰를 쓰면 상품권을 준다는 식으로 피해자를 유인한 뒤 돈을 가로채는 신종사기 ‘팀미션’ 등에 대해 경찰이 집중 단속에 나섰다. 국내 체류 외국인 등이 가담한 조직·마약·경제범죄에 대해서도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오는 24일부터 10월31일까지 민생침해형 사이버사기·금융범죄에 대해 집중단속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비대면·고액 거래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지면서 사이버·금융 사기가 빠르게 악성화되고 있다며 단속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해 11만2423건의 중고거래 사기 등 사이버사기 범죄를 적발해 3만3720명을 검거했다. 또 투자리딩방 등 금융사기도 1만74건을 적발해 9258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 기간에 ‘팀미션 사기’ 등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신종사기 수법을 중점단속 대상으로 선정했다. ‘팀미션 사기’는 팀원들과 함께 특정 상품을 구매해 상품평을 쓰는 ‘미션’을 수행하면 구매 대금과 적립금을 돌려준다고 피해자를 속인 뒤 구매 대금을 가로채는 신종 악성 사기 수법이다. 여러 사기 조직원이 팀원을 가장해 피해자를 안심시키고, 상품 구매 대금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등 다른 범죄 피해자의 은행 계좌로 입금하게 해서 가로챈다.
국수본은 또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과 미등록 외국인 등이 가담한 조직범죄·경제범죄·마약범죄 등에 대해 오는 6월 30일까지 상반기 집중단속을 벌인다. 국내 체류 외국인은 지난해 265만명을 넘어섰고, 외국인 범죄 피의자는 3만5283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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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에는 집에서 화학약품을 이용해 대마 성분이 담긴 ‘해시시 오일’을 제조하려 한 러시아인 등 70명이 검거되기도 했다. 또 폐차장에서 훔친 번호판으로 명의를 도용한 ‘대포차’를 제작해 판매하고 이 차량을 이용해 마약 유통에 가담한 태국인 등 45명도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범죄가 국가·지역별로 진화하고 있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