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비급 역대 최고령 챔피언 기록을 가진 전설적 복서 조지 포먼이 2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6세.
포먼의 유족들은 인스타그램에 “고인은 사랑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포먼은 프로 복싱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1949년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 텍사스의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자란 포먼은 청소년기 복싱에 눈을 떴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헤비급 금메달을 땄다. 프로로 전향한 뒤에는 1973년 당대 최고의 선수였던 조 프레이저를 꺾고 챔피언이 됐다.
1975년 무하마드 알리와 아프리카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벌인 타이틀 방어전은 권투 역사상 가장 유명한 경기 중 하나다. 당시 알리는 베트남전 징집 거부로 챔피언 벨트가 박탈됐다가 링에 복귀해 자기보다 7세 연하인 포먼을 상대로 벨트를 되찾았다. 포먼은 이 패배 이후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고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거듭났다. 그는 청소년센터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1987년 38세에 링에 복귀했고, 45세였던 1994년엔 마이클 무어러를 꺾고 역대 최고령 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포먼의 프로 통산 전적은 81전 76승(68KO) 5패다. 1997년 은퇴한 포먼은 복싱 해설위원, 목회자, 사업가로도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