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탑재 늦어지자 미국서 ‘허위 광고’ 피소
아이폰 등 기기에 핵심 인공지능(AI) 기능 탑재가 늦어지면서 애플이 ‘허위 광고’ 혐의로 미국에서 소송을 당했다.
23일 악시오스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아이폰 이용자들은 애플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홍보하며 허위 광고와 불공정 경쟁을 했다며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용자들은 “광범위하게 퍼진 애플 광고는 아이폰 출시와 함께 획기적인 기능들이 제공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명확하고 합리적인 기대를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애플 주장과는 달리 해당 제품들은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능이 크게 제한됐거나 아예 제공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AI를 접목한 음성 비서 ‘시리’ 등을 포함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AI와의 음성 대화만으로 메일 요약, 메시지 전송, 이미지 생성 등을 돕는 기능이다. 이어 9월에 공개한 아이폰16 시리즈에 이런 기능을 담진 않았지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될 것이란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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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애플은 지난 7일(현지시간) 시리의 핵심기능 출시 연기를 발표하면서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애플 발표 이후 한국에서도 소비자 불만이 나왔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지난 13일 논평을 통해 애플이 허위·과장 광고를 했다며 보상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어 애플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요청과 검찰 고발 촉구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