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서 이뤄지는 주말돌봄 전국 유일
지난해 2곳서 올해 농촌 지역 2곳 추가

주말에 출근하는 부모를 대신해 아이를 돌보는 초등 주말 돌봄 교실인 ‘꿈낭’이 농촌지역인 제주시 한림읍 수원초와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초로 확대됐다. 제주도 제공
주말에 출근하는 부모를 대신해 아이를 돌보는 초등 주말 돌봄 교실인 ‘꿈낭’이 도심에서 농촌지역으로 확대됐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지난해 제주시 아라초와 서귀포시 동홍초에서 첫 선보였던 초등 주말 돌봄 프로그램인 꿈낭을 올해 읍면 지역인 제주시 한림읍 수원초와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초로 확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제주에서 꿈낭을 운영하는 학교는 4곳이 됐다.
꿈낭은 맞벌이 비율이 높은 제주의 특성을 반영해 제주도와 도교육청이 논의 끝에 도입한 전국 첫 주말 돌봄 프로그램이다. 학교 시설을 이용해 주말 돌봄을 운영하는 것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제주의 맞벌이 가정 비율은 63%로 전국 평균 46%를 크게 웃돈다. 관광산업의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주말에 출근하는 경우도 많다. 농촌인 읍면 지역에서는 주중·주말 상관없이 농번기 또는 날씨에 맞춰 일을 해야 하지만 도심에 비해 돌봄 인프라가 부족하다.
꿈낭은 토·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초등학교에서 6~12세 아동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된다. 주말에 돌봄을 필요로 하는 아동이면 학교에 상관없이 분기별로 신청할 수 있다. 저학년·고학년 정규반과 긴급 돌봄이 필요한 일시돌봄반으로 짜여졌다.
꿈낭 교실에서는 분야별 전문가와 지역주민, 자생단체 강사 등이 참여해 종이접기, 문화·체육활동 등을 진행한다. 특히 제주의 곶자왈, 옹기마을, 자연생태공원 등을 탐방하는 지역사회 나들이, 환경·인권 교육, 어린이 회의, 요리 활동 등도 이뤄진다. 꿈낭 학교들은 지난 주말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꿈낭이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는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도 지원에 참여하고 있다. 아동 급식비 1000만원을 지원하고 문화체험, 농촌체험활동, 금융·경제 프로그램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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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총 774명의 아동이 꿈낭을 이용했다.
도 관계자는 “읍면지역은 동지역보다 돌봄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이번 서비스 확장이 더욱 의미를 갖는다”면서 “지난해 행정안전부 장관상과 특별교부세 1억5000만원을 지원받는 등 모범 사례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