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24일 경북 의성 안평면 신월리 피해지역에서 김역수(48) 씨가 산불에 전소된 집을 살펴보고 있다. 문재원 기자
“심경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집과 농기계 모두 불에 타버렸어요”
경북 의성 산불 사흘째인 24일 신월리 피해지역 주민 김역수(48) 씨가 말했다. 김 씨는 하얗게 잿더미로 변해버린 집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했다.

전소된 김 씨의 집 마당에 신발이 나뒹굴고 있다. 문재원 기자

신월리 피해지역에서 김중식(65) 씨가 산불에 전소된 집을 살펴보고 있다. 문재원 기자
두껍게 쌓인 벽돌만이 집터였음을 짐작하게 했다.
산 바로 아래 살던 김중식(65) 씨는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한 집을 보며 넋을 놓았다. “저기 보이는 장독대만 남았어요.” 김 씨는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했다.
![한순간에 잿빛으로 변해버린 마을 [현장 화보]](https://img.khan.co.kr/news/r/700xX/2025/03/24/news-p.v1.20250324.fe1d71383796497faf522ad98ab48b42_P1.jpeg)

신월리 피해지역에서 김점란(70) 씨가 산불에 전소된 동생 김중식(65) 씨의 집을 살펴보고 있다. 문재원 기자
“불씨가 하늘에 날아다녔어요” 당시를 떠올리던 김점란 씨는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려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했다.

신월리 피해지역에서 이복희(70) 씨가 산불에 전소된 아들 집을 바라보고 있다. 문재원 기자
“아들 둘이서 엄마네 집만은 살려야 한다고…” 이복희(70) 씨는 산불 대피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대피 당시 바로 옆, 아들 집은 불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번져있었다. 일을 마치고 황급히 달려온 아들들은 “부모님 집만은 살려야 한다”며 밤새 물을 뿌렸다.

이복희(70)씨가 산불 피해를 입은 안방에서 불에 탄 전화기를 보여주고 있다. 문재원 기자
![한순간에 잿빛으로 변해버린 마을 [현장 화보]](https://img.khan.co.kr/news/r/700xX/2025/03/24/news-p.v1.20250324.d9bac3b54c494e48b5277616f8eb7043_P1.jpeg)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4명에 중상 5명, 경상 4명이다.
주택과 창고, 사찰, 공장 등 건물 162곳이 전소되거나 일부 불에 탔다. 이재민은 1485세대 2742명 발생했다. 이들 중 504세대 689명은 귀가했으나 나머지는 아직 임시 대피소 등에 머물고 있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24일 경북 의성군 의성실내체육관에 이재민들이 대피해 있다. 문재원 기자
![한순간에 잿빛으로 변해버린 마을 [현장 화보]](https://img.khan.co.kr/news/r/700xX/2025/03/24/news-p.v1.20250324.4d45eb17a00c4964887bfaabf4cef7b7_P1.jp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