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신선식품 편성, 경쟁력 강화
네이버·SSG닷컴 등 이커머스도
속도는 기본, 원하는 시간에 배송
업계 ‘출혈 경쟁’ 알면서도 총력전
홈쇼핑 업계에서도 ‘주 7일 배송’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를 주축으로 배송 서비스 경쟁이 격화하면서 ‘더 빠르게’ 전쟁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상황이다.
CJ대한통운은 NS홈쇼핑과 주 7일 배송 서비스인 ‘매일 오네(O-NE)’ 도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홈쇼핑 업계에서 CJ대한통운 매일 오네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CJ온스타일에 이어 NS홈쇼핑이 두 번째다.
NS홈쇼핑은 향후 평일 판매 상품도 매일 오네로 전환할 예정이다.
홈쇼핑 업계는 그간 상품 배송이 불가능한 주말에는 보험이나 여행상품 등 비배송 상품 위주로 방송을 편성했다. 그러나 주 7일 배송이 가능해지면서 신선식품과 패션 등 소비자들이 빠른 배송을 원하는 카테고리 상품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주 7일 배송은 ‘로켓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쿠팡이 처음 선보였다. 쿠팡이 ‘유통공룡’으로 떠오르면서 최근 업계에는 배송 경쟁력이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는 공식이 확고해졌다.
여기에 CJ대한통운이 올해부터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유통업체들은 쿠팡처럼 자체 물류망이 없더라도 배송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배송 서비스 이름도 간단명료해지고 있다. 소비자가 들었을 때 단번에 빠른 배송을 연상시킬 수 있는 작명이 많아졌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커머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며 배송 서비스 강화를 전면에 내걸었다. 그러면서 ‘네이버도착보장’이라는 다소 애매모호한 물류 브랜드 이름을 ‘네이버배송’으로 바꾸고, 서비스도 오전 11시 주문 시 당일 도착하는 ‘오늘배송’과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받아보는 ‘내일배송’ ‘일요배송’ ‘희망일배송’ 등으로 세분화했다.
신세계그룹 계열 SSG닷컴도 ‘쓱배송’ 대신 ‘쓱 주간배송’(오후 1~2시 주문 시 당일 도착)과 ‘쓱 새벽배송’(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주문 시 익일 오전 6~7시 도착)으로 명칭을 바꿨다. 도착 예상 시점을 명확히 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G마켓도 지난 1월부터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주 7일 배송에 들어갔다. ‘스타배송’ 마크가 붙은 상품을 토요일에 주문하면 다음날인 일요일에 배송해준다. 11번가는 수도권에서 상품을 주말 오전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배송해주는 ‘슈팅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다이소도 지난 14일 온라인몰에서 주문하면 주말·공휴일 상관없이 택배배송을 받을 수 있는 ‘휴일도착’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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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플랫폼들도 앞다퉈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지그재그는 ‘직진배송’으로, 에이블리는 ‘오늘출발’이라는 이름으로 주문 당일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배송 서비스 강화는 고객 확보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이지만 자체 물류망 구축은 물론 기존 물류업체 활용 시에도 비용 부담이 클 것”이라며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