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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에 파격…‘강철 테이블세터진’ 굿 스타트

KT 1·2번에 ‘최강’ 강백호·로하스 주니어 …3·4번 콘택트 좋은 허경민·김민혁

멜 로하스 주니어, 강백호, 허경민(왼쪽부터)

멜 로하스 주니어, 강백호, 허경민(왼쪽부터)

이강철 감독 타순 고정관념 깨고
거포들 전진배치 2경기 12안타
허경민 3번 기용도 ‘신의 한 수’

이강철 KT 감독은 ‘상식’을 깼다. 개막을 준비하며 팀 내 최강 타자인 강백호와 멜 로하스 주니어를 1·2번에 두는 신개념 테이블세터진을 구성했다. 지난해 로하스를 리드오프로 세워 재미를 봤던 이 감독은 더 강력한 1·2번 타순을 짰다.

가장 잘 치는 타자를 선봉에 세워 많은 타석에 서게 한다. 상식적이면서도 기존 야구의 ‘상식’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기존 야구 문법에서는 3·4·5번 타순에 팀 내 최고 타자이면서 거포라는 상징성이 붙는다. 출루와 기동력 좋은 1·2번 타순에서 찬스를 만들고 흔들면 이후 세 타석에서 쳐서 홈으로 불러들인다는 공식이다. 3·4·5번을 ‘쓸어 담는다’는 의미로 ‘클린업 트리오’라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KT는 팀 내 최강 타자 둘을 전진 배치했다. 대신 3·4번에는 콘택트 능력이 좋은 허경민-김민혁을 세웠다.

파격에 파격을 더했다. 허경민은 프로 데뷔 14년 통산 타율이 3할(0.293)에 근접하지만 통산 홈런은 60개밖에 되지 않는다. 프로 10년 차 김민혁의 통산 홈런 개수는 10개에 불과하다.

이강철 감독

이강철 감독

이 감독의 ‘파격’은 일단 잘 출발했다. 지난 22일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터진 KT의 12안타 중 8안타(1타점 1득점)가 1~4번 타순에서 나왔다. 톱타자 강백호는 개막전 첫 타석에서 좌익수 쪽 2루타를 치고 나가 4번 김민혁의 적시타 때 득점했다. 하위 타순에서 넘어오는 찬스에도 효과적이고, 상대 마운드에 경기 시작과 함께 강한 심리적 압박을 주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

이날 경기는 역전패를 했지만 이 감독은 타순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 타선은 23일에도 화끈하게 터졌다. 0-2로 뒤진 4회말, 3회까지 매 이닝을 삼자범퇴로 막던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두들긴 것도 1~4번이었다.

선두타자 강백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로하스와 허경민의 연속 2루타가 터졌다. 4번 김민혁도 중전 적시타를 쳐 2-2 동점에 성공했고, 1사 3루에서 문상철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아 단숨에 역전했다. 이날도 팀의 7안타 중 4안타가 상위 타선에서 나왔다.

허경민의 3번 타순 기용도 ‘신의 한 수’다. 허경민은 데뷔 후 3번 타자로 나선 경험이 거의 없다. 하지만 허경민은 개막 2경기에서 10타수 5안타(1타점 1득점)를 몰아쳤다. 중량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던 김민혁도 4번 타자로서 훌륭하게 역할을 수행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김민혁은 8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좌타자) 김민혁이 좌완 투수의 공도 잘 친다”며 붙박이 4번 타자로서 가능성도 언급했다.

‘강철’ 상위 타선은 4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KT의 중요 동력이다. 출발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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