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경남 창녕군 창녕군민체육관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렇게 가면…”
경남 산청 산불 희생자 4명의 발인식이 25일 유족과 조문객들의 슬픔 속에 엄수됐다.
이날 오전 희생자들의 빈소가 차려진 경남 창녕군 창녕서울병원장례식장에서는 30대 공무원 A씨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오전 8시 20분쯤 공무원 A씨의 유가족들은 빈소에서 시신이 있는 안치실까지 힘겹게 발걸음을 옮겼다.
A씨 어머니는 고인의 이름을 부르면서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흐느꼈다. 고인의 누나도 동생이 참변을 당한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울었다.
A씨 친구와 동료 10여명은 안치실 바깥 뒤편에 서서 눈물을 훔치며 통곡했다. 유가족과 친구 등은 A씨를 위해 한 잔 술을 붓고 절을 하면서 오열했다.
고인을 보내는 의식이 끝날 무렵 A씨 누나는 쓰러져 실신했다. 어머니는 A씨 시신이 운구차에 실리자 “가면 안 된다”며 주저앉았다.
이후 60대 B씨 등 산불진화대원 3명의 발인식도 차례대로 이어졌다. 장례식장은 고인을 떠나보내는 유족들이 오열했다.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도 눈물을 훔치며 슬퍼했다.
고인들을 포함한 창녕군 공무원과 산불 진화대원 9명은 지난 22일 산청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했다. 사고로 4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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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은 지난 23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사고 희생자 애도기간’을 정하고, 전날부터 창녕군민체육관에 산청 산불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