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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산불 장기화하나…꺼도 꺼도 계속돼

오후 6시 진화율 68%, 영향구역·화선 확대

27일 비 소식도 큰 기대 어려워

산청 산불도 아직 진화율 9부 능선 못 넘어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금곡리 일대 야산에서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의성 | 성동훈 기자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금곡리 일대 야산에서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의성 | 성동훈 기자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안동까지 번진 산불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슷한 시기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다른 지역 산불이 다소 진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의성 산불은 강한 바람 등의 영향으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5일 오후 6시 현재 의성군 안평면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68%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진화율이 오후 3시 기준 62%에서 다소 올라가기는 했지만 진화 작업이 산불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의성 산불은 진화율이 전날 오후 8시 기준 60%에서 이날 오전 5시 55%까지 떨어졌었다. 일출과 동시에 헬기 등을 동원한 진화 작업이 재개되면서 다소 회복됐지만 빠른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진화율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 이유는 산불이 계속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의성 산불 영향구역은 1만5185헥타르(㏊)로 추정된다. 오후 3시 기준 1만4501㏊보다도 확대됐고, 전날(오후 8시 기준 8490㏊)과 비교하면 6700㏊ 가까이 확대됐다.

전체 화선도 오후 6시 기준 279㎞, 오전 5시 기준 214.5㎞와 비교하면 65㎞ 가까이 늘었다. 전체 화선 중 192㎞가 진화됐고, 87㎞에 대한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불을 꺼도 산불영향구역과 화선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산림당국은 이날 일출과 동시에 진화헬기 62대를 투입한 데 이어 오전에 진화헬기를 77대까지 늘렸고, 진화인력 3708명과 친화차량 530대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불길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날도 오후부터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지난 밤 1771명의 진화인력을 투입해 산불 확산 저지에 나섰지만 바람의 영향으로 진화율이 낮아졌다”며 “(오늘도) 오후부터 초당 순간최대풍속 10∼20m의 바람이 불고, 낮 최고기온도 25도 정도까지 올라가 산불 확산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의성 산불은 지난 22일 오전 11시25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와 양곡리 일대에서 발생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불씨가 강풍을 타고 날아가 북동쪽으로 20여㎞ 이상 떨어진 안동시 길안면까지 확산된 데 이어 이날 안동시 풍천면과 청송, 영덕, 영양 등 또 다른 시군으로 확산되고 있다.

산불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현장에서는 진화대원들의 피로감도 누적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2시쯤에는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된 상주소방서 소속 40대 소방관이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지금과 같은 기상 조건이 계속되면 단기간에 진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는 27일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있지만 의성지역 예상 강수량은 5㎜미만으로 예보되고 있다. 2022년 3월 213시간 동안 지속돼 역대 최장기 산불로 기록된 울진·삼척 산불도 마지막 날 비가 내려면서 진화에 큰 도움이 됐지만, 강수량이 적을 경우 이번에는 진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해 5일째 이어지며 하동까지 번진 산불도 이날 오후 6시 현재 진화율이 87%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산청·하동 산불은 영향구역이 오전 5시 기준 1557㏊에서 오후 6시 1615㏊로 확대됐고, 화선이 54㎞에서 58㎞로 증가했다. 이 지역에는 이날 진화헬기 31대와 진화인력 1959명, 진화차량 216대 등이 투입됐다.

지난 22일 발생한 울산 울주군 온양 산불도 이날 오전 5시 기준 98%였던 진화율이 오후 6시 현재 92%로 떨어졌다. 이날 오전 11시55분쯤에는 인근 울주군 언양읍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경남 김해에서 발생한 산불은 약 67시간만인 이날 오전 9시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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