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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는 돌아왔지만 …씁쓸한 판다 외교의 그림자

입력 2025.03.25 18:11

25일 공개된 푸바오 모습.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보호원 웨이보

25일 공개된 푸바오 모습.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보호원 웨이보

푸바오가 4개월 간의 격리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다.

중국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는 25일 판다 유치원 2호관 203번 야외 방사장에서 푸바오 관람을 재개했다. 푸바오가 몸을 떠는 이상증세를 보이고 격리된 지 113일만이다.

온라인에 올라온 영상과 사진 등에서 푸바오는 전과 다름없이 활발하게 움직였다. 평상 위에서 느긋한 자세로 반쯤 누워 죽순을 먹다가 나무에 오르고 연못에서 물장난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격리 직전보다 다소 포동포동하게 살이 오른 모습이었다.

선수핑 기지 측은 “푸바오는 진단과 모니터링을 위해 비전시구역으로 옮겨진 뒤 100일 이상 사육사와 수의사의 세심한 보살핌을 받은 뒤 다시 대중과 성공적으로 만났다”며 “전문가 그룹의 자문에 따르면 푸바오는 최신 검사 결과 비정상으로 나타난 것은 없었다”고 중국신문망 등이 전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푸바오를 만나러 갔다며 캄캄한 오전 4시 30분부터 선수핑 기지 앞에서 줄을 선 사람들의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푸바오가 외부에 공개되는 것은 지난해 12월3일 경련 등 이상징후를 보여 격리된 지 약 4개월 만이다. 웨이보에 푸바오가 죽순을 먹다가 몸을 덜덜 떨며 경련을 일으키는 듯한 모습의 영상이 다수 올라오면서 푸바오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다.

선수핑기지는 푸바오를 야외 방사장에 내보내지 않고 실내에서 격리 생활을 하도록 했다. 기지 측은 푸바오의 실내 생활을 담은 영상을 올리며 “푸바오는 이상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지만 격리가 몇달씩 이어지는 이유는 전하지 않았다. 기지 측은 “경련은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증상”이며 병리학적 연구가 더 진행 중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기지 측의 태도는 중국 안팎의 푸바오 팬들의 궁금증을 낳았고 항의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 대만 관광객이 선수핑 기지에서 푸바오 응원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가 기지 측으로부터 6개월 출입 정지 징계를 받은 적도 있었다.

중국이 전 세계로 임대한 판다는 각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DC 스미소니언 동물원에 임대된 판다는 현지에서 큰 관심의 대상이 됐다. 지난해 8월 태어난 홍콩 쌍둥이 판다도 연일 관람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판다 외교의 그늘에 대한 조명도 이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판다기지와 판다를 임대한 세계 각지의 동물원에서 돈벌이를 위한 집중적인 판다 인공번식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판다가 새끼를 낳으면 사육사에게 현금으로 보너스를 지급하며, 최근까지도 암컷이 다시 발정기를 겪도록 새끼와 어미를 일찍 분리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갈 시점에는 126마리의 판다가 동물원에서 사육됐지만 지금은 700마리 이상이 동물원에 살고 있다며 과학자들 사이에 야생으로 풀어줄 전망이 없는 동물을 집중 번식시키는 것이 윤리적인지 논쟁도 일고 있다고 짚었다.

선수핑기지는 지난 2월 푸바오가 첫 발정을 겪으며 성 성숙기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올해는 번식 계획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푸바오 팬클럽인 ‘푸바오는 나의 빛’은 최근 전기자극 등을 동원한 판다 인공번식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중국 당국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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