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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의대 전 학생대표들 “거취 결정 자유 보장해야”…서울대 의대생들, 복학 여부 투표

지난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지난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의대 등록 마감 시한을 앞두고 수업 복귀 방해가 일어났던 고려대 의과대학의 전 학생대표들이 수업에 복귀한 의대생들의 선택권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김다은 제35대 의예과 학생회장 등 고려대 의대 전 학생 대표 5명은 지난 25일 ‘존경하는 고려대 의대 학우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하고 “본인의 결정을 주저함 없이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더이상 불필요한 시선 없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자유를 충분히 보장받아야 한다”고 했다.

전 학생 대표들의 글은 고려대 의대생들의 단체 대화방에서 이뤄진 ‘미등록 인증 강요’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부 고려대 의대생들은 의대 등록 마감 전후로 단체 대화방에서 1학기 등록금을 내지 않았다는 ‘미등록 인증’을 요구했다. 교육부는 인증 강요 등으로 복학 신청자를 압박한 일부 의대생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고려대 의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최근 이어진 ‘미등록 인증’ 글. 독자 제공

고려대 의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최근 이어진 ‘미등록 인증’ 글. 독자 제공

전 학생 대표들은 “현 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며 리스트 작성 및 공유, 무분별한 마녀사냥, 서로에 대한 비난과 감시가 이어지는 동안 학우 여러분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학생 보호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야 할 전 학생대표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했다.

이들은 “서로를 감시하고 비난하는 것은 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서로에 대한 불신과 적대가 깊어질수록 학생 사회는 붕괴해 끝내 궁극적인 사태 해결과 멀어질 것이다. 이젠 합리성과 이성으로 보다 발전적인 방향성 구축을 위해 힘써야 할 때”라고 했다.

최안나 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배로서 큰 용기 내주신 고대 의대 학생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최 전 대변인은 “학생들은 이제 서로를 두렵게 하거나 두려워 마시고 자유로이 앞날을 선택하길 바란다”며 “말로는 학생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단일대오 운운하며 학생들을 벼랑 끝으로 내몬 무책임한 자들에게 책임을 물으시라”라고 했다.

고려대는 이날 오후 4시까지 등록 의사를 밝힌 의대생들에게 복학 원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등록과 복학 원서 제출을 모두 마쳐야 제적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학교 측은 지난 24일 올해 1학기 등록을 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제적 예정 통보를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각 의대 등록 마감을 앞두고 의대생 복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연세대는 26일부터 이틀간 학생, 학부모와 의대학장간 면담을 실시한다. 연세대 의대 학생들은 제적 통보 전 소명이나 복학 관련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양오봉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 회장(전북대 총장)은 지난 25일 학생과 학부모에게 보낸 서한에서 “학생들이 대학으로 돌아와 학업에 충실히 임하는 것이 의학교육 정상화의 시작이자 세계 수준의 의료 서비스 체계를 갖추는 길”이라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이라도 당장 학교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등록 마감을 앞둔 의대에선 재학생들이 투표에 나서는 등 의견을 모으기 시작했다. 서울대 의대생들은 26일 오후 10시부터 복학 여부를 두고 무기명 투표를 한다. 서울대 의대생들은 투표 결과에 따라 향후 동맹휴학을 이어나갈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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