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담화 “산불의 71%,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
“산불 진화 최우선…가용 인력·장비 총동원할 것”
중대본 회의 “최악의 상황 가정하고 대응해달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예방 관련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26일 “산불의 주요 원인인 불법 소각행위에 대한 단속을 한층 강화하고 위반자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번 산불이 진화되는 대로 정부는 그동안 산불 대처와 예방에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점검하고 깊이 검토하고 개선책을 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우리가 국토를 관리해온 방식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며 “아무리 애를 써도 인간의 대비는 자연의 괴력 앞에 늘 부족하기 마련이었는데 우리가 과연 철저하게 대비하긴 했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고 더욱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의 71%가 입산자 실화, 쓰레기 소각 등 개인의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했다”며 “관련 기관들도 평소 미리미리 과하다 싶을 만큼 국민께 산불 예방을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무엇보다 산불 진화를 최우선으로, 가용한 인력·장비를 총동원해 산불 확산의 고리를 단절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피해자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긴급 구호를 비롯한 행정·재정적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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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한대행은 “현장에서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계신 산불진화대, 소방 인력, 군 장병 여러분, 이재민을 돌보고 지원 중인 공직자와 적십자사 등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며 “부디 추가적인 인명 피해가 없도록 지방자치단체장들과 군 지휘관께서는 진화 작업에 참여하는 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겨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대국민담화에 앞서 울산·경북·경남 산불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주민 대피 상황과 산불대응 총괄 상황, 기관별 대처 계획 등을 논의했다. 그는 “기존의 예측 방법과 예상을 뛰어넘는 양상으로 산불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전 기관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응해 달라”며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제적 대피, 철저한 통제, 그리고 예찰 활동 강화”라고 말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