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카드 이용규모 증가 폭이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중 국내 지급결제 동향’을 보면, 지난해 신용카드·체크카드·선불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규모(일평균 3조4000억원)는 전년(3조3000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지급카드 이용규모는 코로나19 대유행 첫 해인 2020년 0.6%밖에 늘지 않았다. 하지만 2021년(9.4%), 2022년(12.7%), 2023년(6.2%) 회복세를 보이다 지난해엔 증가율이 5% 아래로 떨어졌다. 한은은 지난해 증가 폭 축소가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년 대비 민간소비 증가율은 2022년 8.8%, 2023년 5.1%, 지난해 3.2%(잠정치)였다.
전업카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바일기기 등(실물카드 제외)을 이용한 지급 비중(52.4%)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모바일기기 등 이용규모(일평균 1조6000억원)는 전년 대비 5.5% 증가했지만 실물카드 이용규모(1조4000억원)는 2.3% 감소했다.
모바일기기 등 이용규모 중 간편지급 서비스(카드기반 기준) 비중(51.1%)은 높은 편의성 때문에 증가 추세다. 간편지급 서비스는 카드 정보를 모바일기기 등에 미리 저장하고, 거래 시 간편인증수단(비밀번호 입력, 지문인식 등)을 이용하는 것을 뜻한다. 간편지급 서비스 중 핀테크기업(ICT업체, 휴대폰제조사)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한 비중은 70.3%로 확대된 반면 카드사 이용 비중은 29.7%로 줄었다.
어음·수표 이용규모(일평균 16조원)는 전년(15조6000억원)보다 2.7% 증가했다. 자기앞수표는 16.6% 감소한 반면 어음 등은 공모주 청약 관련 전자어음 발행 증가 등의 영향으로 4.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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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금융 공동망·현금자동인출기(CD) 공동망·오픈뱅킹 공동망 등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규모(일평균 99조2000억원)는 전년(92조7000억원) 대비 7.0% 증가했다. 전자금융 공동망(7.2%)·오픈뱅킹 공동망(19.0%)은 늘었지만 CD 공동망은 14.4% 감소했다.
국내은행의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이용 건수 및 금액은 각각 12.6%, 6.3% 증가했다. 전체 인터넷뱅킹 중 모바일뱅킹 비중은 건수 및 금액 기준으로 각각 88.9%, 19.4%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