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 발생 나흘째인 지난 25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금곡리 일대 야산에서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의성 | 성동훈 기자
25일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서 진화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졌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6일 낮 12시51분쯤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하던 1대가 추락했다.
추락한 헬기에는 조종사(기장) 1명이 타고 있었다. 기장 A씨(73)는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락 헬기는 강원도가 임차한 S76 기종의 중형 헬기다. 담수용량 1200ℓ인 이 헬기는 1995년 7월 생산돼 30년 가까이 운항했다. 의성 산불 확산에 따라 지난 25일부터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사고가 났다.
헬기를 몰던 A씨는 40년 경력의 베테랑 조종사다. 임차헬기 소속 항공사에는 2021년 입사했다. 전날 현장에 투입된 후 2시간 정도 진화 작업을 했고, 이날 오전 25분여간 작업 뒤 낮 12시44분쯤 다시 헬기로 진화 작업을 벌이다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짙은 연기로 시야가 가려지면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찰과 산림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북 의성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26일 신평면 교안리에서 진화 작업을 하던 헬기가 추락한 현자에 잔해가 흩어져 있다. 의성|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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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사고 이후 오후 1시30분을 기해 전국에 투입된 산불 진화헬기에 대해 안전을 위해 운항 중지했다 오후 3시30분부터 의성을 제외한 지역에 헬기 투입을 재개했다. 오후 4시30분부터는 의성 지역 진화헬기 투입과 사고 헬기 동일기종 헬기도 다시 투입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대형산불 진화 시급성 등을 감안해 의성군의 경우 조종사가 동의한 경우에 한해 헬기를 투입하고, 사고 헬기 동일 기종은 헬기 보유사 자체 안전점검을 거쳐 이상이 없을 경우 투입을 재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