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26일 서울 성동구 응봉산이 활짝 핀 개나리로 노랗게 물들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성동구가 26일부터 오는 30일까지 ‘2025년 응봉산 개나리 축제’를 연다. 올해는 산불 재난 상황이 이어져 예년보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구는 당초 응봉산에서 주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행사로 개나리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형산불로 전국 모든 지역에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되는 등 재난 상황이 지속하면서 이재민에게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는 축제로 전환해 추진한다고 구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첫날 예정했던 퓨전국악 개막공연을 마지막 날로 연기했다. 당일 예정된 개나리 묘목심기는 그대로 진행돼 사전 접수를 통해 모집된 30가구가 묘목을 심으며 응봉산을 지키기 위해 힘을 모은다.
그 외 가족 백일장 및 그림 그리기 대회, 체험 프로그램과 개나리 포토존, 먹거리 장터 등을 진행해 방문객들이 응봉산에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원활한 축제 진행을 위해 행사 기간 응봉산 이동로의 교통이 통제돼 대중교통과 도보로 이동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축제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 빈틈없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많은 분들에게 위로를 건네며 응봉산 개나리 축제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길 바란다”며 “응봉산에서 따뜻한 봄기운을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 되도록 축제 마지막까지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