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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후전문가들 “기후 변화가 한국·일본 산불 부채질”

입력 2025.03.26 16:22

수정 2025.03.2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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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이틀째인 23일 안평면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문재원 기자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이틀째인 23일 안평면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문재원 기자

최근 일어난 한국과 일본의 대형산불에 기후 변화로 인해 달라진 기상 조건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외 기후과학자들 분석이 나왔다.

비영리 기후변화연구단체 클라이밋센트럴은 “3월 중하순 한국과 일본 전역에서 이상 고온 현상이 발생해 산불 발생 위험이 커졌다”며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가 더위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화재 위험을 증폭시켰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클라이밋센트럴은 산불이 발생한 기간 한국의 기온이 1991~2020년 평균보다 4.5~10도 높았으며, 이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한 이상 고온 때문이라고 보고했다. 이례적으로 따듯한 기온과 낮은 습도가 초목을 건조하게 만들어 불이 더 빨리 붙고 번지게 했다는 것이다.

국제 기후과학자네트워크인 ‘클리마미터’는 지난 75년간 기상 정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산불 피해 지역은 지난 수십 년 대비 평균 기온이 2도 더 높았고, 일일 기준 강수량이 최대 2㎜(30%) 더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는 최근 산불이 발생한 한국과 일본 해안 인근 지역에서는 바람도 최대 시속 4.8㎞ 더 강하게 불었다고 분석했다.

네트워크는 “한국의 겨울이 춥고 습한 환경에서 따뜻하고 건조한 환경으로 변화하면서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산불 위험이 증가했다”며 “인간이 주도한 기후 변화로 인한 이례적인 기상 현상”이라고 했다.

앞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년 전 발간한 제6차 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가 심화하면서 높은 기온과 건조한 날씨로 산불이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3일부터 일본 오카야마현과 에히메현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수천 명이 대피하고 최소 2명이 다쳤다. 지난 2월 이와테현에서도 2900㏊를 소실시키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1989년 이후 일본에서 발생한 산불 중 가장 큰 산불로 집계됐다.

스페인 파블로 데 올라비데 대학의 카르멘 알바레즈 카스트로 자연시스템학과 교수는 “3월 동아시아에서 발생한 산불은 기후 변화로 인해 극심한 기상 이변 빈도가 커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일본 에히메현 이마바리 한 숲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교도통신·AP연합뉴스

지난 24일 일본 에히메현 이마바리 한 숲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교도통신·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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