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성 산불이 경북 북부로 확산 중인 26일 경북 영덕군 축산면 고곡리에서 불 탄 이층집을 집주인과 마을 사람이 바라보고 있다. 한수빈 기자
경북 영덕군이 산불 피해 긴급 구호와 주민 피해 지원을 위해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모금을 시작했다.
26일 영덕군은 고향사랑기부제 민간플랫폼 위기브와 함께 ‘경북 영덕 산불 긴급 모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모금은 산불 피해 지역의 긴급 구호 활동과 주민 피해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안동과 청송 등 인접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영덕에서만 8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아직 정확한 재산 피해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주택과 공장, 차량 등 여러 곳에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영덕군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중 가장 주문량이 많았던 ‘반건조오징어’ 상품을 만드는 한 업체의 공장도 전소됐다. 지난해 영덕군 고향사랑기부제 참여자들이 올해 재기부하면서 공장 전소로 답례품 수령이 늦어질 수 있다는 안내를 받은 후 이런 사실이 알려졌다.
- 사회 많이 본 기사
고향사랑기부제를 재난·재해 복구에 활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충남 서천군은 지난해 1월 화재로 전소된 서천특화시장의 재건축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정기부를 받았고, 경기도 안성시도 지난해 12월 폭설 피해 복구에 활용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이번 산불 피해 구호 및 지원을 위한 긴급 지정기부 모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영덕군도 갑작스러운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을 지원하겠지만, 많은 분들이 모금에 동참해 실의에 빠진 영덕 주민들에게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