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브리핑룸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주요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변제 계획에 대해 ‘거짓말’이라며 고강도 비판을 이어갔다.
이 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MBK를 믿을 수 없는 입장”이라며 “(ABSTB) 4000억원 원금을 전액 보장한다는 것은 거짓말 같다”고 말했다. 앞서 홈플러스와 MBK는 ABSTB에 따른 개인투자자의 손실 우려가 커지자 상거래채권 여부가 불분명한 ABSTB를 상거래채권으로 취급해 변제하겠다고 밝혀왔는데, 이 원장은 실제 상환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선을 그은 것이다.
이 원장은“ABSTB의 원금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4000억원대 원금을 빠른 시일 내에 보장할 유동성이 있었으면 회생신청을 안 했을 것”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변제를 할지 말지 재원을 무엇으로 할지에 대해 약속을 할 수 없으면 여러 가지를 숨기고 얘기한 것으로 사실상 거짓말에 가깝다”고 말헀다.
그는 또 “여러 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구조조정을 했지만 국민들이 신뢰해주신 건 기업에 계신 분들이 고통 분담을 해주셨기 때문”이라며 “(MBK가) 손실은 사회화시키고 이익은 사유화시키는 방식들에 대해 국민들이 불신이 있으시고 감독 당국도 똑같이 불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MBK가) 얘기하는 것들은 못 믿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MBK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예고했다. 다만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규제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원장은 “사모펀드 자체의 본질적 기능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바꾸는 것들은 당장은 시원할지 몰라도 시장 전체의 기능 측면에서 보면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며 “잘못한 사람은 MBK 최상위 의사결정권자 몇 명 내지는 소위 기술자로 이들에 대한 책임 내지는 진실규명을 최대한 세게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법적 책임을 최고로 묻고 법적 책임이 있다면 책임의 수위가 되게 높아져야 하는 건 틀림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