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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하고 참담…” 라이더들, 싱크홀 사망 동료 추모

배달노동자들이 26일 서울 강동구 대형 싱크홀(땅 꺼짐) 사고로 세상을 떠난 동료를 추모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배달라이더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사고 현장 인근에서 ‘강동구 싱크홀 사고 사망 라이더 추도식’을 열었다. 이들은 “도로 위 장시간 노동을 하는 라이더들은 섬뜩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박모씨(34)는 지난 24일 오후 6시28분쯤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 강동구 명일동 동남로를 지나다가 갑자기 생긴 지름 20m의 싱크홀에 빠져 세상을 떠났다. 11m 깊이 싱크홀에 더해 바로 아래에 있던 지하철 9호선 공사 터널 상층부도 무너지며 박씨는 18m 아래로 추락했다. 박씨는 사고 다음날인 지난 25일 오전 11시쯤 싱크홀 중심선으로부터 50m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라이더유니온에 들어온 제보를 종합하면 박씨는 부업으로 주 7일 배달 업무를 했다고 한다. 지역 라이더의 소통 창구를 만들기 위해서도 애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박씨에 대해 “아무도 서로를 챙기지 않는 플랫폼 시장에서 동료 라이더에 대한 애정을 품고 있던 사람”이라며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구 위원장은 추모사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는 배달노동자들은 이번 사고가 남 일 같지 않다”며 “라이더의 일터이자 시민들의 일상 공간인 도로에서 여러 차례 위험하다는 지적이 있었음에도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인재”라고 주장했다.

배달노동자와 시민들을 위해 싱크홀 사고 위험성을 미리 알리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지수 라이더유니온 사무국장은 “라이더들에게 예기치 못한 도로 사고는 생명과 직결된다”며 “라이더와 시민들이 위험 구간을 피할 수 있도록 구와 시가 도로 침하 위험을 공유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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