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판 피스아이’ 첫 등장…공중통제기·무인기 등 대거 공개

입력 2025.03.27 08:00

수정 2025.03.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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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무 기자 곽희양 기자

‘김정은 국방과학연구사업 지도’ 보도

러시아제 수송기에 대형 레이더 탑재

합참 “내부 장치·부품, 러시아와 연관”

‘글로벌 호크 판박이’ 무인기도 선보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26일 새로 개발·생산하고 있는 무인항공기술연합체와 탐지전자전연구집단의 국방과학연구사업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이 처음으로 공개한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하늘의 지휘소’라고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공중통제기)를 27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러시아가 레이더 관련 기술을 지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26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와 탐지전자전연구집단의 국방과학연구사업을 지도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현대적인 기술이 도입된 우리의 특수한 수단들은 잠재적인 위협을 감시하고 관건적인 정보를 수집하는데서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공중통제기가 비행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공중통제기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중통제기는 적의 공중·지상 위협을 탐지하고 전장 상황을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공중통제기는 러시아제 일류신(IL)-76 수송기에 레이돔(radome)을 탑재한 형태다. 레이돔은 레이더의 안테나를 보호하는 방수·방진용 덮개를 말한다.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해 8월 등에 (IL)-76 수송기를 공중통제기로 개조하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기종 자체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던 것을 개량한 것”이라며 “내부 장치와 부품은 러시아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어 “(북한의 공중통제기는)굉장히 둔중하고 요격에도 취약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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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통제기 확보에 따라 북한의 공군력이 일부 증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6·25전쟁 당시 사용했던 미그(MiG)-15, 미그-17 등을 아직도 사용하는 북한의 공군력은 한국에 크게 뒤쳐져있다. 한국 공군은 공중통제기 ‘E-737 피스아이’를 현재 4대 운용하고 있고, 4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북한은 미국산 ‘글로벌 호크’와 유사한 모양의 무인정찰기를 공개했다. 북한은 이날 무인기가 전차와 장갑차 등을 타격하는 사진을 함께 공개하면서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된 자폭 공격형 무인기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