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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내년 물량도 ‘완판’ 자신감…SK하이닉스 곽노정 “상반기 내 고객 협의 마무리”

입력 2025.03.27 14:54

수정 2025.03.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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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현 기자

정기 주총서 “수요 폭발적 증가 예상”

마이크론 가격 인상 움직임엔 ‘신중’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7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27일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은 올해 상반기 내 고객과 협의를 마무리해 매출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이날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HBM 제품 특성상 높은 투자 비용과 긴 생산 기간이 요구되는 만큼 고객들과의 사전 물량 협의를 통해 판매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곽 사장의 발언은 올해 상반기 중 내년 HBM 물량이 ‘완판’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물량을 전량 판매했다. 현재 주력인 5세대 HBM인 HBM3E 12단 제품을 엔비디아를 비롯한 고객사에 공급 중이다. 6세대 HBM4 12단 제품도 올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업계에서 가장 먼저 고객사들에 샘플을 공급한 상태다.

곽 사장은 AI 메모리 수요 전망에 대해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주문형 반도체(ASIC)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HBM 수요도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의 가격 인상 움직임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마이크론은 최근 반도체 유통을 담당하는 채널 파트너사들에게 서신을 보내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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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락 SK하이닉스 GSM(글로벌 세일즈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축적된 고객사 재고가 많이 소비돼 있고 공급자의 판매 재고도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관세 이슈도 관련이 없지 않아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어떻게 갈지 모니터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는 그런 서신을 보내지 않고 고객 수요에 유동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했다.

중국의 저비용·고성능 AI 모델 ‘딥시크’의 등장으로 HBM4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곽 사장은 “오히려 딥시크 같은 AI 모델의 등장으로 신규 스타트업의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고, 양질의 AI 서비스가 늘어나면 GPU나 ASIC 기반 AI 수요는 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HBM3E와 HBM4는 같은 D램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어서 (생산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