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스플래쉬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신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중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미 투자은행 TD 코헨을 인용해 MS가 지난 6개월 사이 미국과 유럽에서 새로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중단된 프로젝트 규모는 2GW(기가와트)로 150만~200만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MS는 지난달에도 최소 2곳의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을 취소한 사실이 보도된 바 있다. 취소된 데이터 센터의 규모는 수백㎿(메가와트)였다.
TD 코헨은 인공지능(AI) 훈련에 필요한 클라우드가 과잉 공급된 것이 프로젝트 중단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의 일부 계약이 변경된 것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MS는 오픈AI의 AI 모델 훈련 및 실행을 위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독점적으로 제공해왔으나 올 초 오픈AI가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AI 인프라 투자에 열을 올려온 MS가 최근 잇달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중단하면서 AI 공급 과잉론에 또다시 불이 붙게 됐다. 그간 AI 개발 관련 투자가 필요 이상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돼왔는데 지난 1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 고사양의 AI를 내놓으면서 회의적인 시각은 더욱 커졌다.
최근에는 조지프 차이 중국 알리바바그룹 홀딩스 회장이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과도하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MS는 투자 축소설을 일축했다. MS 측은 “일부 지역에서 전략적으로 속도를 높이거나 인프라를 조정할 수 있으나 모든 지역에서 계속해서 강력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