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개인정보위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달 한국에서 서비스를 중단한 중국 인공지능(AI) 챗봇 딥시크의 서비스 재개 시점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내 이용자의 데이터가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로 넘어간 정황에 대해선 데이터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에서 “(제기된 우려와 관련해) 파악해야 하는 부분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딥시크 측에서도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한국 법을 준수하겠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보내 온 상태”라고 말했다.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과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논란을 빚은 딥시크는 지난달 17일 국내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당시 일부 이용자 정보가 딥시크와 직접 관련이 없는 바이트댄스로 넘어간 사실이 파악돼 논란이 됐다.
고 위원장은 “지금으로선 바이트댄스가 적극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한 것은 아닌 걸로 보인다”며 “바이트댄스가 연관된 데이터 흐름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픈소스로 공개된 딥시크의 AI 모델은 빅테크에 비해 적은 개발 비용으로 뛰어난 성능을 달성하면서 전 세계적 파장을 일으켰다. 오픈소스 모델은 업체들이 조정 과정(파인튜닝)을 거쳐 자체 서버에서 이용하면 데이터 유출 우려가 없기 때문에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업계에선 제시됐다.
고 위원장은 “오픈소스 AI 모델 활용은 원칙적으로 장려할 만한 일”이라면서 “다만 오픈소스 모델도 그 안에 일반 이용자가 파악하기 어려운 코드가 숨겨져 있다든지 외부의 새로운 공격으로 인한 불안요소에 대해선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딥시크 국내 서비스의 경우 어떤 정보를 수집해서 어디로 넘어가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산 제품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확산한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국가 안보 목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경우 기업이 협조하도록 규정한 중국의 데이터보안법이 자리하고 있다. 고 위원장은 딥시크 말고도 또 다른 중국의 온라인 서비스가 국내에 진출할 경우 대응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엔 “개인정보위가 독자적으로 정책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관련 부처와 함께 고민을 공유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