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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심판 선고 4월로···장기화에 야당 투쟁 방식 고민, 여당은 숨고르기

입력 2025.03.27 17:29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촉구하며 단식하던 정혜경 진보당 의원(사진 속 붉은 상의)이 27일 오전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진보당 제공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촉구하며 단식하던 정혜경 진보당 의원(사진 속 붉은 상의)이 27일 오전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진보당 제공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결국 4월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헌재의 선고기일 미지정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여야의 대응법도 변화를 맞고 있다. 야권은 신속한 선고를 촉구하는 총력전을 이어가는 동시에 장외투쟁 강도를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언론을 통한 여론전에 집중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27일 국회에서 발표한 담화문에서 “선고가 지연될수록 우리 사회가 감당할 혼란이 커질 것”이라며 “헌법재판관들께서 최대한 신속하게 선고를 내려달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매일 헌재의 선고기일 통보 기사를 검색하는 것이 국민 일상이 되어야겠느냐”며 “지금은 헌재의 시간이지만 국민의 시간 없이 헌재의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헌재 선고가 사실상 다음 달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자 단식, 도보행진, 삼보일배 등으로 총력전을 펼치던 야권은 투쟁 수위를 더 끌어올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지금 남은 것은 철야 농성과 삼보일배 등밖에 없는데 이것까지 하는 게 맞는지 논의했다”며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장외에서 시민단체와 할 수 있는 것을 비롯해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단식 중이던 야당 의원 일부는 건강 악화로 병원에 실려갔다.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9일째 단식농성 중이던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이날 오전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 의원은 전날 윤석열 파면 촉구 상경 투쟁을 온 전국농민회총연맹의 트랙터를 경찰이 견인하려 하자, 이를 막는 과정에서 목과 어깨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은 경찰에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앞서 민주당에서도 민형배·김준혁·박수현·위성곤 의원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단식 중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국민의힘은 산불 대응에 집중하자며 헌재 앞에서 열던 탄핵 각하 촉구 기자회견을 중단했다. 대신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다음 달로 미뤄진 것은 탄핵 기각·각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담아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헌재가 민주당 기대와 다른 결론을 내놓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며 “‘내란이 맞는다고 밀어붙이다가 형사 재판에서 뒤집히면 어떻게 감당하냐’는 이견이 (재판관들 사이에) 상당히 크다고 전해 듣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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